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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2] 언니라고 부르는 오후의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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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41회 작성일 17-09-07 09:01

본문

언니라고 부르는 오후의 병동 / 민낯


언니 밥 줘 배고파
방금 먹었잖아요 기억해봐요
기억의 퍼즐 하나가 나비처럼 날아간다
무논에 앉은 나비가 잘 익은 벼이삭을 더듬는다
엄마 오줌을 쌌어요 기저귀를 채워야겠어요
퍼즐 하나가 소금쟁이 되어 절뚝거린다
연못에 물의 파장이 길게 드리워진다
비가 내린다
눈사람을 만든다
손녀가 눈사람 퍼즐 한 판을 들고 할머니 곁으로 간다
할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언니 쌀밥은 싫어 전어 구워줘
할머니 지금은 전어철이 아니어요
퍼즐 하나가 전어가 되어 침대위를 헤엄친다
간호사가 약봉지를 갖다준다
언니 약 안 먹을래
그래도 드셔야죠 집에 가셔야죠
그전처럼 동네 제사 생일퍼즐을 끼우셔야죠
집에 안갈래 언니, 퍼즐이 흩어진다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09-14 08:52:47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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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의 얘기도 아닌,
우리의 얘기가 가슴을 울립니다.
애기 적,
아가의 울음소리가
가는 길목에서 또 잡습니다.
나 는 저래선 안되지 하면서도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흩어진 퍼즐 하나 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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