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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바퀴 / 잡초인(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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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5회 작성일 17-09-04 08:55

본문

나이바퀴





빛을 좇던 열린 공간으로 

바람의 흔적들이 있다
진화는 매 순간 중심의 여정으로 

원형의 공간을 회상하려 흔적을 남긴다



심재心材가 차갑게 물질할 때 

뜨겁게 불사르던 

생장층이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나무의 울음은 넓고 좁은 주름에서 

물관의 흔적을 쓴다




한 덩이 필사하던 파문은 

토성 테두리 위성의 고리처럼, 

자궁 안 양수를 마시는 테 줄처럼,

목마른 물의 심장을 두드릴 때마다  

중심과 내통하던 시공간은 어둠 속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점점 멀어지는 헤어짐 혹은 

또 다른 만남으로 걸어간다



걷다 보면 지난여름 구름 안에서 

물방울들이 쉴 새 없이 싸우다 터지던  

낙뢰의 흔적으로 부러지는 몰락을 보았으나 


동화되지 못하는 원의 도형들은 

길을 잃지 않으려 결원의 길을 가고 있다
나이바퀴의 기억은 

나무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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