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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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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977회 작성일 17-12-15 15:40

본문

 

관涫*에 누워 

      활연



포름알데히드적(的) 밤이다
황포돛배에 누워 이물에서 고물로
삭풍 한 척 보낸다
용골이 갈라놓은 이 밤과
저 밤 사이로 멸치떼가 튄다
조타실은 고요하고
방향타를 세운 물소리가 발을 씻는다
무릎에서 건진 소용돌이로 샅을 샅샅이 닦는다
고샅 어름 대롱은 죽은 물체
밸러스트가 물별을 따는 동안
돛대는 무너졌으나 담배 한 대 물린다 
뱃전에서 뱃고동 소리가 날 때 배꼽을 묶는다
꼭지에선 누설된 게 없으므로
두 개의 손잡이를 가진 건 다행한 일
염부가 귀밑머리에 상륙한다
구악을 다스리려면 천일염이 최고입니다
빙질 고른 소금을 한소끔 끓여 입안에 흘려 넣는다
눈썹달로 완성되는 조도
공수병에 걸린 눈알은 유리병에 담는다
조타륜은 삼백육십도 시야를 돌리는데
항로는 세숫대야 우현에서 반시계방향이다
클로로포름기(期) 안갯속 난바다
푸르스름한 구름이 방부제를 뿌리는 밤
적요가 면상 위로 쓸쓸해진다



   * 세숫대야.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2-18 13:39:22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

어쩌면, 이 고단한 삶에 피안 彼岸처럼 다가서는

그리고, 밀폐된 벽이 연상되는

꼭, 기나긴 겨울여행에서 돌아와
깊은 잠을 청하고 싶은 곳

근데, 시인이 마련해 준 관은
도시 죽음의 세계가 아닌 것 같으네요

오히려, 삶의 자막 위에
빈 틈없이 떠오르는
비육체세계의 정전이 된 채널 같다고 할까

아무튼, 피곤한 삶을 눕히게 하고픈
소독약의 향기 같은게
은은하게 퍼지네요
더욱이, 구악을 다스리는 천일염까지
카페트처럼 깔려 있다고 하니..

관,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역설의 묘미로 엄청 많은 삶을 말하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을 생각해 보았지요. 탐욕과 먹성의 고기덩어리,
그 한 척을 끌고 소금물을 건너가야 하는 건 아닌지.
'비육체세계의 정전이 된 채널"
이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랭보는 웅덩이를 보고 대양을 상상했다는데, 저는
세수대야에서 씻어야 할 몸 한 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잠시 방부제를 뿌리는 기분으로,
깨끗한 소멸이 좋을 것인데 미련이 많은 동물인가 봅니다.
날마다 정신을 소독해서
관, 어쩌면 대롱 하나 달랑거리는 몸을
세탁하면 좋아질런지요. 겨우 난파선 한 척으로
참 애쓴다, 그런 몸.
엄살시학이라 봐야겠지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서 곡괭이질을 하면 이런 시어들이 채굴되어 준동을 일으킬까?
ㅈㄱㄴ(제목이 곧 내용을 뜻하는 급식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세숫대야 관자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활연님의 시는 독자에게 여러모로 공부가 된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시원냉큼상큼한 주말 보내시길.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롱할 때 몽롱하게 적은 글이 참 많아요. 그 문장의 늪에
익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리저리 뿌려진 것들
수습하다 명을 다할 것도 같은.
요즘은 분탕질로 자주 등장합니다. 연말은 쓸쓸하야,
허접한 시나 시나브로 뿌리자 뭐 그런.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재율이 느껴지네요. 그 흐름에 보석 같은 시어가 알알이 박혀 있습니다.
시어가 상상과 눈을 찌르듯, 한편의 시가 정신을 바짝 들게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명확한 주제를 쓰는 걸 좀, 저어하지요. 외치는 것도
싫고, 뚜렷하게 그리는 것에도 재주가 없고.
안 가 본 섬에 갇혀, 며칠 사람 아닌 종으로 살면, 외계어라도
만날지. 상식과 식상 사이에도 율이 있을까요.
저는 제 글들이 도무지 미덥지 않습니다.

공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해에 누워 염을 하는군요.
사물이 된 사람을 한 번쯤은  목도하겠지요.
보통은 적요가 끓는 법인데 파안대소가 되는 사물도 있더군요.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상해 보곤 하지요.
혈액 속으로 귀소하는 것도 괜찮겠어요.
청청하시고 안안하세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이 마을 최고로 치는!
은둔이 아니라, 이따금 자상한 발걸음.
서늘하고 낯선 보폭...
고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사이버에서도 몇몇 분은
참 경이롭다!라고 느끼는데 그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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