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대밭에 뱀이 많은 이유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 대밭에 뱀이 많은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26회 작성일 17-07-09 03:58

본문


마디 마디, 말은 마디가 있습니다.
죽창처럼 날카로운 외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말 한마디도
너도 나도 해야하는 말 한마디도
젖어서 애처러운 손마디도 있지만
대체로 마디를 많이 짓는 것은 말입니다

대나무는 문장 입니다.
한 마디 두 마디
마디 마디 숨을 잘 고른 말 입니다.
다른 저의나 숨은 욕심이 없는
겉은 푸르고 안은 하얀
안팎 뒤집어도 부끄럽지 않은 말입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일관되게 이어가지만
끝까지 고집 피우지 않는
끝마디 살짝 구부린 말입니다.
결을 쪼개어 누군가를 때리면
종아리에 파랗게 그려놓은 경계가
툭툭 불거져 마음의 마디를 이루고,
결을 갈라 붙이고 누군가를 때리면
퍼뜩 정신이 드는 속이 비어 울림이 큰 말
한마디라도 건너 띄면 말이 되지 않는 말,
하늘과 땅을 이으려고 행이 아니라 열을 이룬 말
바람이 불어도 한마디도 새지 않는 말
바람에 흔들려도 한 마디도 굽히지 않는 말
한마디의 수식도 없이
마디 마디 간결하게 이어가다
끝마디만 댓잎처럼 가볍게 수식하는
결구가 여유로운 말입니다.

대 숲은 백마디 천마디 말이 모인
한 권의 책 입니다.
눕지 않고 서 있어서
한꺼번에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누군가 지금 현재
한 마디 한 마디 정독하고 있는 책 입니다.
백마디의 말을 불식하는
한마디의 말이 죽순처럼 돋아나는
대 밭은 문장 한 그루 빛 한 그루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공책 입니다.

그래서 대밭에는 뱀이 많습니다.
마디 마디 그른 말이 없어
밑줄을 그으려고 
두 서너 마디 한 줄로 그을 수 있는
딱 그 길이의 뱀이 많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10: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서
수월치 않은 철에

紙背 를  철 하다
마디 끊어  뱀줄  놓으시려니

여간 일  아니겠소이다

竹靑  이  靑靑  하시고요          정석촌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대밭에서 써야겠습니다.
뱀 지나간 자리는 남겨두고
그 밖은 싹 지우면
골계미(滑稽美)든 골계미(骨階美)든
하나는 얻을 것 같습니다.

호흡이 저리 긴데
마디 마디 뱀 지나간 자리
잘 보고 물러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윽 욕과 칭찬을 1 연 씩 나누어서 하시다니
역시 시인 이십니다.

골계미(?)는 사실 저의 시에 있어서 심란한 고민거리 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실상 보다는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상징에 고민 없이 귀의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뭔가 껍데기를 까낼듯 설레발을 치지만 실상은 겁쟁이 같은 시들 입니다.

그런데 아주 쉽게, 편안하게, 읽는 사람도 편안하게 골계미를 이루는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잘난체 하거나 착한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리뭉실 대상을 접수하고 말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군요.
그리고 비유와 은유에 집착하는 것도 나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잘 모르는 단어라 검색 했음을 고백합니다.

리플을 참 영양가 있게 달아 주시는군요.

정말 감사해요.

Total 6,151건 50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08-02
2720
허사도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 0 08-02
271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8-02
271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08-02
2717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0 08-01
2716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8-01
2715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 08-01
271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8-01
2713
죽순 댓글+ 1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 08-01
27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 07-31
271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 07-30
271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07-30
2709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0 07-30
2708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7-29
27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7-29
270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07-29
2705
괜찮다고, 댓글+ 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7-29
270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7-29
2703
모노 스퀘어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 07-28
270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07-28
270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7-28
2700
기와 꽃 댓글+ 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07-27
2699
범람 댓글+ 2
김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0 07-26
2698
초록의 조탁 댓글+ 3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07-26
2697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7-25
269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0 07-23
2695
평상의 꿈 댓글+ 6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0 07-22
2694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07-20
2693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07-20
2692
농자는 예수 댓글+ 2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0 07-20
269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 07-20
2690
먼길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07-20
2689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0 07-19
268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 07-19
268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 07-19
2686
절편의 발생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7-19
2685
여름 편지 .3 댓글+ 3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7-18
2684
미덕 댓글+ 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7-16
268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 07-16
2682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07-16
2681
수박 행진곡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 07-16
2680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 07-12
267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0 07-12
267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0 07-12
2677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 07-12
2676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 07-12
267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0 07-12
2674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07-11
2673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07-11
267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07-11
267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 07-11
267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07-11
2669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7-11
2668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7-10
2667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07-10
266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07-10
266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0 07-10
266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07-10
266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0 07-10
266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07-10
266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07-09
266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7-09
2659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 07-09
2658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7-09
열람중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 07-09
265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07-09
265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 07-09
265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 07-09
2653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7-08
265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7-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