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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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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25회 작성일 17-07-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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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활연




우린 여행을 떠날 참이다
아빠는 먼 길이라고 잠을 권한다
막내는 착하게 잠들었고 동생은
알약을 입안에 우물거리다가 잠든다

햇살이 검은 창을 뚫고 와
눈언저리에 어룽거린다
아빠는 나쁜 꿈 꾸지 말라고 동생들을 더 깊이 재운다
잠들면 안, 돼 이 말은 꿈 같다

엄마는 울먹이기만 한다
아, 나는 졸린대 실눈을 뜬다
아빠가 엄마를 재운다 이를 악물고
버둥거리다 잠잠해진다
눈 깜작할 사이에 잠든 우리가 된다

유리창 너머 담벼락에 부서지던 새소리는 멀다
바닷가 하얗게 치솟던 파도소리는 멀다

손 꼭 잡고 떠나는 여행,
아무도 두고 갈 수 없으므로
아빠에게서 시뻘건 노을이 뿜어진다
아빠는 늦은 저녁 쪽에서 악몽을 꾸다가 조용해진다

요번엔 너무 멀리 떠나는 여행,
공책도 연필도 챙기지 못했지만
새처럼 날아오를 듯도 싶다
한 번도 이렇게 깜깜한 잠으로 미끄러진 적 없었다

너무 먼 여행은 왠지 슬프다
아빠는 눈부신 햇살이 서럽다고
눈 감으라고 윽박지른다
눈 감으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꿈을 꿀 거라고
그런데 잠들면 안
돼, 왜 이 말이 환청처럼 들리는 거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23 14:21:2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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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검은창보다 더 짙은 어둠 속으로 떠나는 여행
그러나 빛을 찾아 떠나는 먼 길
그들이 그토록 꿈에 그리던 하얀 새가 되어 하늘 어디론가
떠돌고 있을지 모를...

차마 눈물도 없이 떠나는 여행
남아 있는 자만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참을 젖어 있다 갑니다

활연시인님 다녀가신 귀한 걸음도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길 떠나는 가족 이야기인데 거듭 읽을수록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왠지 그 길은 환하면서 고통의 빨간 횃불을 켜는 듯,
아니면 어두운 길로 접어들며 하얀 불빛을 켜는 듯,
삶을 향하든 죽음을 향하든 모든 길은 멀다, 라는 함축이 들어있는 듯.
슬픈 듯, 그러나 이상하게 눈부신 시입니다.

오드아이1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억 짜리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어느 가장이
생활고를 비난해 일가족과 함께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했던 기억이 있읍니다...

" 아무도 두고 갈 수 없으므로.."

손톱이 빠지도록 이 삶을 붙들고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였는지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지는 순간 순간을 견디며 나오는 힘은
누가 누구에게 선물 주는 건지요..


문득....나무를 먼저 심어 놓은 어떤 생각을 읽어 봅니다..

사과나무는

싱그럽게 매달린 사과가 푸른채 떨어지든
붉게 익어 떨어지든.....
그저 사과나무 인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하는 그런 생각..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생이 남았다

    허연


  맹세보다 가혹한 일기를 쓴다

  그 여름 인생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당신은 쓸려갔고 다시 오지 않았다)

  그 여름 슬픔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적막을 주었고 어떤 생이 남았다)

  강은 멀리서 소리를 낸다. 울 수 있는 능력이다. 뒤집힌 채 강물 위로 떠오르는 물고기들은 마지막 방점을 찍는다. 누가 감히 물고기의 크리를 묻고 누가 물고기의 고향을 묻는가. 몰락을 마주할 때도 법도가 있다

  부질없는 건 여행이다. 강을 보고도 여행을 가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갈 곳을 미리 알고 싶은가. 그곳이 정말 궁금한가. 그곳이 내 것인가

  비는 일단 밤에 내리는 게 맞다




  라라리베님
  시엘06님
  오드아이1님
  고맙습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뭔가 붙들고 씨름할 일이 생겼네요.
  퇴고랍시고, 몇자 고친 걸로 연명했는데
  뭔가 비까번쩍한 게 있으면
  종종 뵙겠습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여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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