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회문청 관장 발씨 > 우수창작시

회문청 관장 발씨

  삼천리 방방곡곡 아니, 오대양 육대주 샅샅이 뒤져 찾아낸 요것! 그야말로 심봤다 요것! 아무리 떠들어도 끄떡도 않고 생긴

게 마치 사람을 닮았다는 요것! 지엄한 전문가 나리들께서 현미경 검증을 하였다는 요, 요, 요 산삼같은 것! 그래서 백성들이,

세속 물들지 않고 오로지 하늘이 내린 청렴한 선물이길 바라는 요것, 요 생긴 꼴 좀 보소! 글쎄, 요 요상한 것이 귓구녕 몰좆

박고, 콧구녕 마늘씨 박고, 눈구녕 가래 끼어, 뚫린 것이라 해야 겨우 입만 개방, 이따금 씨부리는데 그 씨불알 말쌈이 어찌나

높고 거룩하든지, 아무래도 요것은 산삼뿌리가 아녀, 분명 박학다식 호모잡풀이렷다. 요 잡것이 어느 날 감투 하나를 보더니

지가 얹혀야 쓰겠다는데 어디 그 야그 한번 쪼까 들어볼라우?

  지가요, 본디 어느 빼어난 풍경 바람 잘 타는 데서 태어났소. 다시 말하모 저기 뭣이고 대세란 거 있다 아이요. 배경 좋고 돈

많고 그따가 일찍이 바다 건너 유학 물도 먹고, 요새 말로 하자쿠모 스펙이 빵빵하다는 것이요. 박사 학위 몇 개는 기본이고

필요하모 국적도 바꿀 수 있고 정치, 경제, 철학 할 것 없이 이념이모 이념 자본이모 자본 뭐든지 깨달은 지가 언젠데요. 그카

니까 그깟 병역기피가 대수겠소, 위장 전입이 문제겠소? 나 그딴 거 신경 안 써요. 사람들이 좀 글로벌 해야지 원. 음주운전,

성희롱? 놀고들 있소. 다 옛날얘기요. 솔직히 혈기왕성하다 보모 그럴 수도 있지. 표절을 해서라도 시방 중요한 건 말이요, 

능력이지 쓰잘데기 없는 과거타령이 아니라 안카요. 말 나온 김에 한 개 더하모 탈세, 그건 절대 안 되는 것이요. 아니, 나라 

녹 먹는 자가 법을 지키야지 탈세가 웬 말이요. 절대로 안 될 말이지. 암, 안 되고 말고. 혹, 절세면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