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집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닭똥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51회 작성일 17-06-25 20:47

본문

 

망경동 육거리 부부 약국 뒷 길로 쭉 가면 있다

 

낡은 함석 간판에 빨간 글씨로 "닭똥집"이라고 쓰인,

유식한 말로 "닭 근위"하면 오만 맛 다 떨어지는,

연탄불에 석쇠 얹어 구운 닭똥집,

할인마트에서 파는 냉동 근위말고,

서부 시장 계전 뒷 골목 닭집 고무 다라이에서

온 종일 핏물 빠진 오동통한 닭똥집,

순해서 느끼한 소주 말고,

제대로 쓰서 한물간 소주 한 잔

진통제처럼 털어마시고는

꽃 소금 녹아드는 참기름에 찍어 먹는,

 

나 또한

새벽마다 모래알을 씹어야 사는 짐승이라

저녁이면 삭신에 퇴적된 모래를 쓸어내려고

퇴근하듯 찾아가는 "닭똥집"이 있다.

나 또한

좀처럼 뭉칠 줄 모르는 모래알들이 모여

흙바닥 기어다니던 징그러움들을 갈라 먹는

모래집을 한 채 품고 사는 짐승이라

버석버석 서로 치대며 깨지고 부서지던

모래집을 비우고 날아갈 하늘을 마시며

목 축인 병아리처럼 목고개 치켜드는 집이 있다

 

좋은게 좋다고

세상 둥글리며 부스러진 모서리들을 소화 시키느라

주름지고 여물어져 닭똥집이 된 마음들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한 점 집어 먹으면

세상 쓴맛 다 짊어진 술 한 잔이 비고

헌 집 다오! 새집 줄께!

두꺼비 같은 맨손들을 골조로 모래집 다시 짓는,

아무 상호도 없이, 그냥

"닭똥집"이라고 쓰인 집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03 11:50: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럴 리는 없지만 왜 이 호흡이 낯설지 않은 걸까요.
발이 하늘에 있는 건 같은데
날개가 바닥에 있는 건 좀 다르고.... 암튼,
모처럼 눈이 환해지는 글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Total 6,151건 5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81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06-26
258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06-25
열람중
닭똥집 댓글+ 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0 06-25
257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0 06-25
2577
별똥별 댓글+ 1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06-24
257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0 06-24
2575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6-24
257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06-24
2573
변기에 앉으면 댓글+ 1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 06-24
2572
노동 4.5 댓글+ 2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06-23
2571
넌지시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0 06-23
2570
폐선 댓글+ 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0 06-23
256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 06-22
256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0 06-22
2567
신기해요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 06-21
256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 06-21
2565
스토르게 댓글+ 7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6-20
2564
집 한 채 댓글+ 4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6 0 06-20
2563
그늘의 체질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0 06-19
2562
행복한 식탁 댓글+ 2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06-19
2561
나의 기우제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 06-19
2560
마음의 뒤꼍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6-19
255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0 06-18
2558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6-17
2557
망중한 댓글+ 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0 06-17
2556
변신(變身) 댓글+ 1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06-17
2555 해 오 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 06-16
255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06-16
2553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0 06-15
2552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0 06-15
255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0 06-13
255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 06-13
254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6-13
2548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0 06-12
254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0 06-12
254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6-12
254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 06-11
2544
동물원 댓글+ 1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06-15
2543 저녁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 06-14
254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06-14
2541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0 06-14
254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 0 06-13
2539
부끄럼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0 06-13
253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0 06-08
253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0 06-07
253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06-07
253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0 06-07
253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0 06-07
253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 06-06
253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06-06
253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 06-09
2530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 06-09
252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 06-08
2528
눈 쌓인 날 댓글+ 2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 06-08
252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0 06-08
2526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06-07
252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0 06-07
252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 06-07
2523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06-05
2522
영등풍 댓글+ 4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06-05
252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9 0 06-05
2520
인셉션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0 06-05
2519
아지랑이 댓글+ 1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0 06-04
2518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6-04
2517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 06-04
2516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 06-04
2515
댓글+ 8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0 06-04
2514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 06-04
2513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0 06-04
2512
염화미소 댓글+ 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0 06-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