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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무기

 

 

꽃에 향기가 있다면 여자에겐

립스틱이 있다

 

반찬은 밥 때문에 필요했지만 자주

반찬이 밥을 원하기도 한다

 

벌에게 늠름한 침이 있다면

내게도 훌륭한 총 한자루는 있었다

 

능숙한 칼 잡이는 칼 한 자루로

사람을 죽이고 그 칼로 살릴수도 있다는데

 

그러니까

제대로 만들어진 무기의 용도란

살리는 거다 살리고 살리다가 더 살리지 못 할때

싹둑,

 

꽃 향기 분분하고

립스틱은 목이 마르도록 눈 부신데

 

더군다나

요즘엔 도심속에서도 벌떼들 침을 세운 채

붕붕 거리고 난리인데

 

정작 누군가 펄펄 살려 줘야할 총 한자루

가물가물 죽고 있다

살려줄 수 없어서 죽어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8 20:23: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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