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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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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20회 작성일 17-05-02 08:36

본문

 

 

 

 

햇살

 

 

 

바람은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표정이다

 

가장 많은 질문에 가장 긴 답

사는 모습

 

생각을 해 보면

 

이제 나는 누구의 얼굴일까

 

빈번하고도 절박하게 아내의 표정

속을 지나가는 굳은 얼굴

무덤덤하고도 저릿 저릿하게

베어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속에

허구히 부끄러운 미안들

 

본 모습과 투영되는 모습 사이

저 눈부신 햇살

 

그러고 보면

 

풀 꽃 나무 흐르는 물

그 모습을 지키며 또다른 무엇의 얼굴로

참 오래 지나쳐 왔는데

 

불꽃으로 그을린 한 시절 혹은

꽁꽁 얼어붙어 성애 가득한 유리창

이 다만

 

우리 사이를 지나간 햇살

가늘고 겹겹인 표정

 

나는 여기 서있고 저기 나를 향해 손 흔드는

숱한 내 얼굴들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1 14:57: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살이 아니고요, 진짜 시를 쓸 줄 몰라서 땔치고 싶은데
꼴에 시랍시고 끄적이는 걸 멈출 수가 없네요.
그 주된 이유가 뭔가를 쓰다보면 과거를 더듬고
회환에 젖고 반성하고 그런 것인데...
"허구히 부끄러운 미안들"이 자꾸 떠오르고
진짜 쪽팔려 죽겠습니다.
풀 나무 꽃 물 바람 햇살이 낯 팔리는 얼굴 좀
싹싹 씻어줬으면 좋겠네요.
말끔한 봄날 되시길......

오드아이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낭그......님은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덕목...여유와 위트를 가지고 계세요
그리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고유의 체취를 뿜어내기에....
그렇고 그런 부류의 분류를 넘어선........고유의 형태를 갖고 계시죠..

훌륭하신 무기죠..ㅎㅎ
아끼고 잘 다듬으셔서 나라를 지켜주세요..ㅎㅎㅎ

육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는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뻔 한 시라고 생각했는데

읽는 내 두 눈에서 눈물이 날 줄은 물랐습니다.

우는 소리까지 났습니다.

민약 제가 심사위원 이라면 이 작품을 뽑겠습니다만

이곳 심사위원 분들은

모르겠습니다.

왜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느냐면은 이 작품을 다른 분들께도 읽혀 드리게 하고 싶어서 그럽니다.

정말 좋은 시 이고 참으로 감사합니다.

.

오드아이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ㅎㅎ

그동안 참 많이 썼고 참....많은 댓글.....을 보아왔지만...
참....송구하고...난감합니다....우선은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뱉어 놓고 보면 .....늘 그렇지만
속에 엉켜있는 응어리는 늘 어디론가 형체를 잃고
긴가민가한 껍질만 쏟아져 있기가 다반사라...
본의도 전달력도 아주 미흡한 습작을 못 벗어나고 있읍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들이 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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