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으로 함께 사는 그림자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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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으로 함께 사는 그림자 /秋影塔
몸뚱이를 질질 끌며 따라오는
그림자가 무거웠는지
나를 심은 지표가 나를 토하는데
고저를 가늠하는 스프링에 올랐지만
담에 붙은 저를 캐낼 방법이 없었을까
움츠리는 등이 휘어진다
철이 바뀌어도 옷 갈아입은 적 없어
몸뚱이 하나가 옷 한 벌
우리가 유일하게 하나 되는 간극은
발바닥과 발바닥 사이, 발바닥의 혀로 서로의
발바닥을 핥는 일
어둠에서 깊은 포옹만으로 서로를
느끼는 시간이면 그의 발자국은 내
숨소리가 되었다가
잠에서 깨어나면 약속 없이 서로의
안부에 다시 묶이는 하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03 09:58: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바닥에 보다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삶을 혜안을 보는 눈빛이 남다르게 다가와
감동의 획득과 함께 감동으로 젖어들게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과찬이십니다. 힐링님!
몸은 떨어져도 발바닥은 항상 붙어
있다는 단순한 생각입니다.
눕히거나 세우거나 불평 없이 나를
따르는 또 다른 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그림자가 있다는 건 살아잇다는 증거
그 간극이 커지면 남는 건 혼이겟지요
바짝 부둥키시길...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구는 누구의 아바타라고 하던데
그림자는 나를 따르는 가장 충실한
또 하나의 나, 첨에 입은 옷 한 벌이면
평생을 불평 없이 함께 사는데,
귀신은 그림자가 없다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항상 곁에 붙어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르지요.
불편을 느꼈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아는게 인지상정 같습니다.
향긋한 향기가 봄바람에 나풀거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같은 ‘나’이면서도 무감각으로 따라사는
그림지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불통이건 울화통이건 無痛으로 살아가는
그림자를 닮고 싶을 때가 있지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평생을 함께하는 그림자!
그 간극을 핣는 것은 발바닥과 발바닥
그 사이 이군요
잠에서 깨어나면 무언의 하루가 계속되는
그 친한 그림자와 오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가 뭐래도 그림자를 배척하는 일은
꿈에도 없을 겁니다.
발바닥이 닳아도 서로를 놓을 수 없는
인연.
세상에 나올 때 처음 만난 그 그림자와
생을 놓을 때까지 함께 살아갈 생각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시 공장 회장님답게 모든 것이 시상이요 시제요 시심이니
공장이 망할 리는 없겠습니다
발바닥 그림자로 포장한 명시에 빠젔다 가옵니다 ㅎㅎ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시 공장이라고 해 봐야, 아직
가난하고 누추한 가내 수공업입니다.
폐품이 너무 많고 수준미달의 불량품이라
어디 내 놓을 곳이 없네요.
어느 여자분의 격려에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격려 많이 주시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