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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76회 작성일 17-02-28 20:45

본문

봄날은 간다 


 

새 봄이

건네 주는 즐거움 하나

먼 길 다녀오신 어머니처럼

내 손에 쥐어 주는

귀한 선물 하나


오늘은

물이 덜 간 멍게를

상 위에 소복하게 올려 놓았다

바다 내음 그대로

짭쪼름한 멍게를 툭툭 털며

아지랑이 끝에 어머니를

곱게 앉혀 놓았다


어머니

오물오물 멍게를 받으며

봄날 오후를 천천히 건너가신다

그녀의 파랑(波浪) 같은 삶이

자꾸 묽어지고 옅어질세라

나는 그 곁에 앉아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06 10:24: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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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완서 샘이 왜 글케 새봄을 좋아하셨는지
알것 같은 요즘 입니다~
넘 좋아~ 날 풀리는 게...  잘 지내시죠~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 봄이
건네 주는 즐거움 하나
먼 길 다녀오신 어머니처럼
내 손에 쥐어 주는
귀한 선물 하나]

문장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좋은 시 가슴에 품고 갑니다.
오늘은 이 시 하나로  행복을 꺼내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귀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박성우 시인님.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전 또 제가 못가진
통찰력, 센스 이런 걸 가지신 형님이 부럽더라~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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