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항 멸치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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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 멸치의 최후 / 최현덕
멸 . 치 . 멸 . 치
사계절 멸치 판
만선의 고동소리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늘어진 15km 해파랑 길의 요람搖籃
꼬장꼬장한 등대 하나
탈망작업에 포드닥포드닥 그물이 끓는다
어부의 투박한 손금에 멸치가 추슬리고
촘촘한 그물눈에 한량없이 청징한 멸치 눈빛들
구성지게 솟구치는 후리소리에 무참히 털린다
본격적인 죽음의 의식에 꿈틀거리는 언어
‘최상품의 마른멸치, 미라의 종족!’
비록 자망에 걸려 생명은 털렸지만
비참하게 창자를 털리는 고등어에 대할까
은빛 찬란하게 생을 마감 하고
엔간히 꼬장꼬장 말라 죽는 멸치
등대가 꼿꼿하게 최후를 지켜준다
행복한 멸치, 죽어가며 헤이야차!, 헤야차!
후리소리 가락을 타며 널을 뛰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07 12:41: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저도 대변항에서 멸치회를 먹던 추억이 있습니다
비릿할 것 같지만 구수한 그 바다향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그렇군요, 한번 오시면 저랑 같이 해요.
멸치회도 일품이지만, 찌게는 죽여줍니다.
고맙습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우와!!!
멸치의 최후
죽어 가는것도 모르고 널을 뛰고 있군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시인님 대변항이라면 어디시죠??
callgogo님의 댓글

부산 해운대 위 쪽에 송정 해수욕장이 있고,
송정 위에 기장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곳에 대변항이라고 변두리 포구 입니다.
소박한 곳이지만 사계절 북적대는 관광지가 되었답니다.
방문 고맙습니다. 별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대변항?
어감이 좀 그렇긴한데 그곳이 생멸과
건멸이 명멸하는 곳이군요.
행복하게 죽어간 멸치의 눈을 보러 대
변항에나 한 번 가볼까?
감사합니다. 소망 이루어지시기를.... *^^
callgogo님의 댓글

한번 다녀 가세요.
관광 명소 입니다.
볼 고리, 먹 거리,
풍부 합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멸치를 잡는 어촌의 풍경이
글 속에 오버랩 됩니다
멸치잡이 배는 좀 큰 어장에 해당하지요
은빛 찬란하게 죽어가는 멸치떼를 근처에
등대가 함께 해주는 군요
바다에 정경이 글 속에 너무 아름답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바뿐 일정에 잠깐 들어 왔어요
품앗이 못가더라도 양해 해 주세요
건강하세요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