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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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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8회 작성일 17-03-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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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춤 / 김영채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사람들이 떠나버린 산

적막이 도봉산에 쌓여 갈 때

 

달이 뜨면

벌거벗은 나무들이 눈짓하고

능선에 버티고 서 있는 바위 봉우리들

달빛 흐르는 춤사위로 감싸 안는 육중한 산

 

도봉산은

우람한 몸 겨우 일으켜

날렵히 머뭇거리듯 춤추는 달빛 쫓아

무거운 몸 가볍게 들어 춤을 추는 산인가

바위능선 따라 어깨춤이 점잖게 움직이는 선인봉(仙人峰),

위풍스럽게 몸짓하는 만장봉(萬丈峰), 묵직하게 흔드는 자운봉(紫雲峰)

쭉 솟아오른 남근(男根) 바위는 기세 넘치는 주봉(主峰)으로 서 있고

보름달 껴안듯 느릿한 춤사위로 사랑을 가슴에 품는 큰 산이여

 

해가 뜨면

떠나버린 사람들이

품 안으로 찾아드는 어머니 같은 산

바람 소리, 나뭇잎 소리, 계곡 물소리, 새소리

늘 사람 소리로 북적이는 이웃 동네 마당놀이 산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07 12:45: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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