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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

 

 

 

방 청소를 하고 맨발을 딛을 때

발바닥에 다녀가는

맑은 물 속 은빛 송사리떼 반짝이던

어릴적

 

추워도 활짝 창을 열고 싶어

 

귀밑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몇 올이

늘 예보된 당신의 기분

 

막 취사가 끝난 밥솥을 열어

펄 펄 김이나는 밥을 고루 섞어주고

주걱에 뭍은 밥알 몇개

혀끝에 올리면

 

어찌 잊겠니

첫키스 라더니 낼름 내민

어릴적 눈부신 송사리 같던  붉은 혀

 

서늘하고도 달콤해

정작 입천장이 뜨겁고도 아리도록

데인 줄 모르고 삼킨

밥알 같아

 

입안 어느 깊은 구석

기억 마져 이제는 흐려지는

하루 세번

그 밥냄새 같던 사람

 

어디서 티없이 깨끗한 바닥으로

머리를 풀고 따듯한 발바닥을

기다리고 있을까

 

입속 송사리 은빛은 여전할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16 09:23:5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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