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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느티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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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78회 작성일 17-03-12 14:02

본문


느티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생쥐 잠잠이1)
덤불에 해먹을 치고 기타를 친다
나무야 나무야 흔들어봐 발 좀 굴려봐 한 발이라도 나서봐
나무늘보 업어 재우던 나무가 어깨를 털어
배 한 척 내어준다
생쥐야 생쥐야 쌀이나 훔쳐오렴
쌀독이나 뚫으렴
잠잠이가 기타줄에 이빨을 갈더니
나무야 나무야 꺽다리 똥폼 그만 잡고 한 곡조 읊어보렴

공중으로 씨오투뿌라스오투를 번갈아 먹이며 공수를 던지다 지체 없이
오백만 개 잎사귀 일제히 벌리더니 벼락 친다
이 누마 이 씨벌누마 이 몸은
똥 한 번 누는데 일 년
코 한 번 후벼 파는데 삼 년
술 한잔 목구멍에 부어 적시는데 십 년
한 곡조 푸는데 구십 년
사백 년 동안 그러했건대
오만 입 물들이다 떨구고 또다시 붙이느라
피로가 천근만근이라 한잔하고 대취했노라

후래자삼배(後來者三盃)니라

후레자식 같은 너는 오자마자 갈 테니 술이나 석 잔 들고
몽롱해지면 광합성이나 하다 가렴
나무야 나무야 너는 오가도 못하면서 뭘 받아 처먹겠다고 무심 허공 똥고 치받고 빙신육갑허냐
생쥐야 생쥐야 생떽쥐베리 존만한 생쥐야
개미 군단이나 따라다니며 건설과 부양에 열중하며 열심을 배우렴

똥구멍 줄기차게 따르던 개미가 문득 놀라
개미친놈들
오금 저려 지랄 환장 심심한 놈들
빗줄기에 처맞아 뒈질 놈들
입만 살아 나불대는 수악한 놈들

나무 빗장 열고 늘어지게 자던 까까머리땡추가
요강을 걷어차 느닷없이 솟구치는 싯누런 소요, 소란에 깨
헛기침하다 침 튀자 나뭇가지 툭 불거져
눈 못 뜬 바알간 생쥐 한 마리 뛰어내린다
땡추 왈,
십알들아 생 밴대보
시(尸)2) 받아 무거라



* 장정일 시. 차, 오용. 장정일을 위한 오마주가 되려다 맘.
1) 레오 리오니(Leo Lionni) 우화에 등장하는 쥐(이솝 우화, 베짱이 役). 친구 생쥐들이 와 "뭐 하니?" 물으면, "응, 빛을 모으고 있어." "색깔을 모으고 있어." "소리를 모으고 있어." 등등 어록을 남겼다.
2) 시(尸)를 시(詩)로 읽는 것은 가능하나, 백세 미만일 경우 지(志)로 읽지 마시길 바람. 더구나 밴대를 단독으로 사전 검색하거나 밴대보와 연결해서 읽는 것은 禁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0 10:17:4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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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은 저도 느티나무 그늘 아래 쉬고 싶을 때가 있던데..

근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느티나무가 없어서
그 대신 올려주신 시의 그늘 아래 쉬고 갑니다

몰랐던 쥐의 이름도 알게되고, 백세미만이라서 시를 시로 읽어 보기도 하고

탄핵 이후, 치킨집이 급 호황이라던데
기쁜 이는 기쁜대로 촛불스럽게, 화 나는 이는 화 나는대로
친박스레 닭을 씹었다지요

근데, 잠잠이도 치킨 먹었을려나..

아무튼, 모든 그릇된 것들은 산뜻하게 사라지고
사필귀정 事必歸正이 시대의 아이콘 Icon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종래의 당위와 전통이란 낡은 속박에서 시를 해방시키는 시..

늘 참신한 느낌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활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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