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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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그래
피 흘리고 싶어요
멀리 날카롭게 오직 간절하게
탱탱한 살로 뛰어가 붉게
터지고 싶어요
마른땅 위 누운 당신
검은 눈속으로 지는 해와 달
빗방울이 부셔지 듯
뒤 없는 절벽이고 싶죠
한 걸음 허공에
이미 나간 맹목의 속력
첫 울음은 생존의 붉은 웃음소리
함께 울 수 있어요
놀란 새들이 공중의 천정에 머릴 찢고
바람이 갇힌 골목에선 오래 숨겨둔 꽃들이
쏟아졌어요
창을 열면 늘 낯선 얼굴이 인사를 해요
몇번째 인지 또 살아난거죠
창세기를 펼까요 다시
볼때 마다 맨처음 오늘이에요
붉고 끈적한 지문을 떨구며
누군가 오고 있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1 16:24: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첫줄에 놀랍니다
예쁘서요
첫줄부터 팽팽히 당긴 활이
단단한 시어를 이루었네요
긴장감으로 읽어낸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오드아이1님의 댓글

^^...의도적으로 팽팽하게 당겨 보았는데요..
늘...너무 시라고 의식하면 너무 부담스러워
진다고.....가볍게 말하듯...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읍니다...
그래도 땡길건 땡겨야 한다는 고집으로..ㅎㅎ
시간이 여유를 불러주리라...믿는 구석하나 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