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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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어리도 검붉은 색이요
마음덩이마저 검붉은 색이라
뉘라서 홍(紅)씨네 아니랄까 보아
안팎으로 저리 색조 단장을 하였을까!
혹여 오뉴월 염천에
종일 괭이질이라도 하면
저리 될 수 있을까!
저야
여물면 저절로 속이 갈라터진다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 속이 오죽하였으면 그리 붉게 갈라터질까!
그렁저렁 겉이야 시늉을 낼 수도 있다지만
어쩐지 그대의 그 속까지 흉내 내기에는...
그대 홍색의 육판화(六瓣花)여!
그대는 나무에서 떨어진 연후에도
나무에서 떨어지지 아니한 유자를
결코 부러워하지 않는다지.
그러니 그 속이 검붉게 타들어 갈 수 밖에...
하기야
그 속이야 검붉게 타들거나 말거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유자보다야
견주어 못 할 것이 무에 있을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1 16:24: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오망조망 그리움에 빠져 잇나 봅니다
빨건 석류는 대체 뉘란 말이오
시인님!!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ㅎ ㅎ ㅎ ! 석류가 석류지, 무에 따로이 있겠습니까!!! 겨울 추위 때문에 화분에 심어 놓은 석류를 보며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본 것 뿐이랍니다. 겉과 속이 똑같이 검붉은 유자야 말로 요즘 시국에 어울리는 과일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