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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 구두를 벚어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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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1회 작성일 17-02-13 00:57

본문

구두를 벚어차고

인조 대리석 바닥의 광채에

내 반짝이는 구두코 끝은 피노키오 코로 변했다

먼 출근 길 만원뻐스 속 밟히고 시달리다가

새 빛에 초라해진 코

진땀 흘리며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마누라의 손질에 으시대며 집 떠난 구두 코

반나절을 못 견디고 속에 든 나이롱 양말의 고랑내에

코를 막는다

수당없는 야근, 회식과 과음

끝없는 과다 업무

나의 반란에

구두는 광채를 집어 던지고 긴 코를 잘라냈다

신병 훈련소의 작업화 같은 운동화

이제는 나의 일상화가 되어 나의 앞장을 선다

죽은 광채에 어둠 속 신음하던 깨구

관혼상제 때 세상에 나와 빛을 보며

신장 속에서 호강을 한다.

*깨구 (깨끗한 구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15 12:42:4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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