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사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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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사리 역 / 최현덕
후미진 곳
소리도 모양도 사그라진
선로 끝에 묻은 꿈 하나
봄의 햇살이 그리움을 노래한다
간간이 들리는 기적소리 침묵을 깬다
두설두설 귀엣말이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으로 가득 차
그 울림의 간격은 십수년을 건너 뛰어
너와 나의 추억으로 피어오르고
종일 가슴에 머무는 별 하나 되었다
피어오른 꽃가지가 별을 꿴다
광부의 검은 장갑 한 컬레
안개 속 허공에 걸려
초저녁 골바람타고 나풀나풀 흔든다
멀어진 임 그림자 하늘 저편에 서 있다
인적 드문 문화재가 민심을 울린다
빛바랜 세월을 만월이 삼켰고
내일을 여는 월광은 침묵할 뿐.
* 하고사리역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道溪邑) 고사리(古士里)에 있는 간이역이다.
2007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36호로 지정되었다.
1966년 마을 주민들이 지은 국내 유일의 역사이며, 근대문화유산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18 08:20: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색색으로 잘 영글은 언어가 주렁주렁한 하고사리 역의
세월을 대신 하는 듯 합니다
늦은 밤 이 한 편의 시 읽고 잠드는 시간입니다
좋은 밤 되소서
callgogo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시인님!
하고사리역은 무릉계곡에서 허기진 몸을 추스릴 때 들른 곳인데
할 말이 많은 역으로 느꼈습니다.
소박한 민심을 말해 주는듯 했죠.
늦은 밤 들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소서!
탄무誕无님의 댓글

.
이 시를 시인님ㅡ
당신(존중하고 공경하는 3인칭 대명사)을 이입시켜 읽었습니다.
그러해서 별은 지금 곁에 계신 그분으로 읽고,
아래 행과 그 아래 연으로 내려가니 가슴을 쿵 칩니다.
덩달아 위에 연들에서 얘기한 것들도 따라와 칩니다.
문화재인 당신이 울림 있는 문화재를 들고 오셨습니다.
당신이 바로 살아 있는 문화재입니다.
마지막 3연에서
/ 빛바랜 세월을 만월이 삼켰고
/ 내일을 여는 월광은 침묵할 뿐.
열거한 모든 행이 다 그러했고,
이 행을 끝까지 퍼올려 깊숙이 읽으니 제 마음을 찡하게 울립니다.
그래요, 사람(민심)을 울립니다.
가만 세워놓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참을 반복해 읽었습니다.
기차소리,
기적소리 들을 수 있도록
기적이 일어나길 꼭 바랄게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보시 해 주시는
시인님의 보석 같은 마음의 양식을 늘 잘 받아 먹고 있습니다.
귀한 말씀과 댓글 너무 감사 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빛바랜 세월을 만월이 삼켰고
내일을 여는 월광은 침묵할 뿐.
태백은 기억 저편에 있는 듯한 지명과 같고
이젠 광부들이 떠난 곳이자 한 때는
생존의 눈부심으로 모여드는 곳!
저에게도 그곳과 깊은 인연이 있어
잊지 못할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생각들이 뒤엉켜 가슴 속에는
감동으로 먹먹하게 합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힐링 시인님!
아, 그런 인연이 계셨군요.
이른 새벽에 귀한 고견 너무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callgogo님
이른 아침을 열어 봅니다
반갑고 반가운 우리 아우 시인님!
도계는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내외가 부임했던곳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우님은 힘들었던 흔적이 있는 곳이군요
차분히 내려앉는 기분으로 읽고 또 읽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남녘에는 봄이 진하게 오고 있다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습니다. 은영숙 누님!
일찍이 마음 놓고 가셨네요?
도계가 깊은 인연이 계신곳인줄 몰랐군요
지나치면서 들른 곳이지만 사람내음이 깊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봄의 생동하는 기운이 은영숙 누님의 건강을 강건하게 지켜 주시길 기원 올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후미진 곳 기적소리가 옛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문화재로 등록되었으니 오래 간직할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이른 아침, 조반은 드셨는지요
날씨 좋아지면 하고사리 역으로해서
무릉계곡에 또 한번 가려해요
참 좋은 곳이죠
폐광이 되어가고 있지만
향수에 젖는 곳 입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저~~먼 하고사리역,
그리움이 봄기운 속에 묻어나는
글을 감상하고 갑니다.
영화 한편을 보듯 아름다움에 심취했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하고사리 꽃길 에서
하고사리 역으로 각색을 했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이 혼재하는 만큼
그 이름도 참 애교스럽네요.
그런 간이역에 추억 하나라도
심어 놓았다면 너무 가고, 또 가보고
싶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추 시인님!
언제 한번 같이 가시지요
하고사리 역 주변에 볼 거리가 참 많습니다.
천연동굴도 많고, 명산에 둘러 쌓였습니다.
기회되시면 같이 한번 가 보시지요
고맙습니다.
쇄사님의 댓글

이름도 예뻐라
하고사리
(상고사리도 있을까 몰라)
별은
후미진 곳에서 더 잘 보이니
거기 가면
간신히 잊은 이를 찾을 수 있을까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방금 '우로보로스'
문학 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이에 다녀 가셨군요.
오랜만 입니다. 반갑습니다.
쇄사 시인님의 '우로보로스' 잘 보았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실질 않습니다.
방문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