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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 심술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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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4회 작성일 17-02-17 04:44

본문

아스라이 번지우는 눈가의 고독으로

가녀리게 떨리우는 손 모다쥐고

가슴으로 날아드는 안개비를 더듬어 본다.

걷어내고 또 걷어내도

쉬임없이 밀려드는 안개비...

곰상스럽게도

두엄발치에서 아지랑이 뭉실 오르듯

말라 비틀어진 손가락을 다독이며

안개 가득한 허공으로 날개짓을 한다.

 

색 바랜 추억들은

성성한 가슴 사이로

그만의 오솔길을 만들어 내고

까치밥 홍시는 또 하나의 계절을 마감한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가 노닐던 그 길을

가슴 속 자국들을 모두 꺼내어

요놈 조놈 앞세우고 걷다보면

울다가 웃기도 하고

웃다가 울기도 한다.

 

애써 밀쳐낸 추억들이

밤손님 되어 곁방문 쥐어 뜯을 때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어제인 양

잠긴 문고리를 스스로 벗기운다.

추억은

알다가도 모를

요술쟁이, 아니 심술쟁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20 22:12:1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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