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 함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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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 함 /秋影塔
생전의 당신 집은 몇 층이었나요
한 층, 두 층, 세 층의 꽃밭을 지나
계절을 다스리는 봄비도 없이
더 높이 오르면 당신의 독방이 있네요
조각그림으로도 맞출 수 없는 당신의 뼈가
살고 있는 낯선 세상
벽과 뚜껑으로 된 아주 단출한 격실,
함께 가둔 바람의 출구는 분골의 틈새인가요
사진으로 웃고 어둠으로 우는 당신
도대체 해가 몇 번을 돌아야
당신을 만날까요
몇 겁을 돌아야 당신의 시간이 보이나요
당신 앞에서 바퀴 빠진 당신의 시간을 찾는 일은
풍경 없는 풍경을 견디는 당신 마음 같아서
나는 당신 집 앞에 서서 닫힌 문을
눈으로 열고 옛날로만 갑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22 10:02: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한 줌의 재로 돌아 가는 인생, 원 없이 살아야 겠습니다.
의미를 부여 하는 문향에 잘 머물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손윗 동서께서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마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해서,
써 본 글입니다.
후회 없이 살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겠습니까?
좋은 일요일 보내소서.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죽어서 가는 곳
싸늘한 안식처,
온종일 기다려도 인적도 없은 빈민가
풍경없는 집앞을 잠시 서성이다 물러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가만 생각해 보면 사후 거처할 곳도
조금은 걱정됩니다. ㅎㅎ
장례문화도 많이 변했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는 보장도 없으니
... 언뜻 해보는 생각입니다. ㅎㅎ
벌써 그런 걱정을 할 나이가 되었나...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

납골당 풍경이 새롭습니다
층 층...
그림자 드리운 탑처럼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차마 못 볼 곳이 혈육의 납골 과정은 못 볼 일입니다
두 부모님 부터 동생들 까지 ......
누구나 다 한번은 간다지만 차마 그 허탈감으로 우울증에 빠지더이다
가슴 아프게 읽고 갑니다
골찌 꼴지로 왔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꼴찌를 뒤집으면 첫째가 됩니다. ㅎㅎ
본인도 원래 느린 사람인데 순서가 무슨
흉이 되리요. 그저 찾아주시는 후의가
고마울 뿐이지요.
납골당에 유골함을 두고 돌아서는
가족들의 마음이야 오죽 할까요?
감사합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유골의 탑인가요? ㅎㅎ
생전에 단독에만 살았다면 죽어서
아파트에 사는 것도 별반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감태운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