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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달을 숙성시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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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7회 작성일 17-01-12 20:04

본문

달을 숙성시키며

 

십년 전 고향을 떠나올 때

동내 앞 저수지에 넣어두었던 달을 찾으려고 뒤적인다

잘 발효 되었겠지

건져서 마음의 상처 입고 고생하는 누나에게

달콤한 맛일까

새콤한 맛일까

 

찾지 못했다

넣어둔 곳 정확한 자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힘없이 돌아와 누나를 본다

누나 얼굴이 달라졌다

도시에서 도망 와서 밤이면 하염없이 저수지 곁에서

울다 보니 달빛에 물들어 점점 달빛 얼굴처럼 환해졌다고 한다

 

누나가 달 효소를 먹은 주인공이라니

참 다행이다

 

도시에서는 어디에다 달효소를 발효 시켜야 할까

돌아오는 길 내내 웃고 있는 누나의 얼굴이 보였다

 

저 달을 아내의 품에 넣어볼까

늘그막에 달덩이 같이 새콤 달콤한 늦둥이 보고싶다

 

도시의 달은 안되겠지

고향의 달은 풋풋한 정이 스며 있으니

마누라 오늘 밤에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16 11:55: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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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넣어둔 자리 잊을까 봐
둑방에서 앞으로 열세 걸음
거기서 어림짐작
물 위를 열다섯 걸음.... 먼 훗날
돌아와 
걸음을 헤아렸지만, 없네
누가 가져간 걸까
내 유년

저수지에 달이 뜨는 게 아니라
달에 저수지가 뜰 것 같습니다.
폭이 넓고 깊은 글 맛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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