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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7)발바닥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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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17-02-06 19:11

본문

발바닥 감옥

 

발 속에 수만리의 길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

죄 없는 신발을 탁탁 털면서 몇 날 며칠

멱살을 잡고 있는 것들을 뿌리치려고 하자

보이지 않았든 길 하나가

툭 하고 떨어져 나왔지

황당한 반가움에 난 순간 그 자리에 정지해 버렸지

이정표도 달지 않고 길이를 넓히려 하고 있는 발바닥 지문은

밀착하고 싶어서 발울 욱신거리게 했고

한 발자국 걸어 본 이후

일직선 방향으로 몸을 돌려세웠다

다리를 들면 딸려 올라온 길은 탈출을 하려 했고

지금까지의 나이를 차곡차곡 감금했던 발바닥은

놓지 않으려고 한걸음을 더 감금시킨다

감옥 안 창살에 이미 갇혀 버렸던 침묵의 항변이

길을 뒤척일 때마다 이리저리 휘어진다

더 걸어보고 싶어 만져보는 발에는

딱딱함과 따스함이 공존했지

하루치의 길을 더 가두고 싶어 발의

맥박을 잡고 뛰다 보면

발바닥 감옥은 더 긴 길을 감금한다

우리들은 온몸에 길을 칭칭 휘감고 있는

세상의 창문과 창틈 사이에

반환점 같은 자신의 모습이

쑥 보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15 10:32:2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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