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다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5회 작성일 17-01-02 16:14

본문

다짐

 

이영균

 

 

민달팽이처럼 살았네. 다 벗어버린 채

왔다가 왔다고도 못한 채 그 곁에 흔적만 내려놓았을 뿐

태양의 각박한 호흡과 바람의 살벌함 속에서 다 벗겨져 버린 채

그 중심 밖에서 어쩌다 물끄러미 바라볼 뿐인 방관자였었네

 

시간조차 모래알처럼 산산이 부서져 버리는 무법천지에서

청량한 호흡조차 아득한 사의 거울 속 같던 그 날들

이 알량한 알몸마저 다 지우려 드네

 

365일이 전부 지워져 버린 그 벽엔 더는 몸 의탁할 날짜는 없었네

벽 아랜 다 타서 버려진 무명의 초들이 촛농에 스스로 몸을 묻네

맨 앞에서 각을 세우며 빛을 발하던 외침들을 위로함인 듯

밤하늘엔 별들이 촛불처럼 눈을 뜨네

 

저들의 염원은 어디에 있는가

혹독한 바람은 나약한 빛들의 좌절을 자극하며

한 줌 오기마저 접게 하네

 

바람의 등에라도 제 몸 의탁해야 할 지경이어서

허기엔 언 몸으로 혹한의 갈기라도 베어 먹어야 했네

하지만, 풍전등화의 처지에서도 눈 밝은 촛불들은 빛을 발하네

진리는 거룩하다며

 

저들을 응원하는 건 세상 험한 꼴 다 덮어버린 백옥의 설원뿐이네

촛농 속에 묻혀버린 무명의 초들

보신각 타종과 함께 다시 신념으로 되살아나 일어서네

혹한을 지우며 밝아오는 새날

 

어둠에서 밝으므로 밝음에서 한층 더 환함으로

희망의 새해, 우리는 모두 도약을 꿈꾸네

또다시 일출과 일몰을 반복하며 빛을 세우기 위해

일출은 동쪽 하늘에 붉네

 

자빠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민달팽이

일보일배의 성찰은 새벽 새 벽에 새날의 새 달력을 또 내거네

끝끝내 이룩할 내일을 위하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05 14:21:3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꾹꾹 눌러쓴 다짐의 시,
참, 헐겁지 않다는 생각에
알차다는 생각에
낱낱이 읽어보고 가옵니다
읽고난 내 어딘가도 다짐이 필요한 구석 있어
고마운 마음으로 가옵니다
새해 복 많이 그리고 문운 기원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지난해는 변고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해에는 차분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Total 6,151건 5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091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1-09
209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01-08
208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1-08
208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1-08
2087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01-07
208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0 01-07
2085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0 01-07
2084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1-07
208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 01-07
208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1-07
208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1-06
208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 01-06
2079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 01-06
207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1-05
207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1-05
2076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01-05
2075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 01-05
2074 오경숙18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1-05
207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01-04
2072
봄 역 댓글+ 2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01-13
207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1-13
2070
현장 댓글+ 1
김명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1-13
2069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 01-13
2068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01-13
2067
기저귀 댓글+ 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1-13
2066
쓰레기통 댓글+ 8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01-13
2065
연어들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1-13
206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1-12
2063
알록달록 댓글+ 5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1-11
2062 鴻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01-11
2061 강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1-10
2060
아령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 01-10
2059
아령 댓글+ 4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1-10
2058
등대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01-09
205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1-07
2056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0 01-07
2055
균형 (均衡 ) 댓글+ 1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0 01-06
2054
하품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1-05
205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1-04
2052
겨울人 댓글+ 3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01-04
205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01-04
205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1-03
2049
하품 댓글+ 1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1-03
2048
주마간판 댓글+ 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01-03
2047
육아 댓글+ 1
gurame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1-03
2046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01-02
열람중
다짐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 01-02
2044
폭설 댓글+ 1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0 01-02
2043
합장 댓글+ 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1-02
2042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 01-01
2041
변덕 댓글+ 4
그린Ch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01-01
2040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01-01
2039
손씨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01-01
2038
황태 댓글+ 5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12-31
203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12-31
2036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12-30
2035
이명의 서사 댓글+ 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12-29
2034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12-28
203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12-28
2032
모래반지2 댓글+ 16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 12-28
203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12-28
2030
겨울의 무늬 댓글+ 1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 12-27
2029
굴착의 영원 댓글+ 3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12-27
202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12-27
2027
바닷가 산책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12-27
2026
프레카질 댓글+ 6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12-26
2025
백지 댓글+ 1
비오네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12-26
2024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12-26
2023
허기 댓글+ 2
실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12-26
2022
눈꽃 댓글+ 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0 12-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