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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143회 작성일 16-12-02 10:39

본문

슬리퍼는 
손이 안가는 신발이다 
발만 가는 신발이다 
신거나 벗을 때 
손가는 일 거의 없다 
손이 안가니 발 마음대로 한다 
하는 가 보다 

질질 끈다든지 혹은, 끌고 다닌다든지 
마치 발이 아쉬워 슬리퍼가 들러붙은 것처럼 
귀찮다는 듯 벗는다든지 
느닷없이 신는다든지 
마음만 먹으면 날려 버릴 수 있다든지 
언제든 함부로 할 수 있는 

신발에 손이 가면 
손이 가는 신발은 
쉽사리 발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없게 돼 있다 
운동화처럼 
구두처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09 10:58: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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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분 시인님 다녀 가셨군요
시를 쓰다 보면,
엑설런트보다
굿, 이 괜찮겠다 싶은
생각 들 때가 많습지요
두 분은 굿, 시인이더이다
늘 건필 건안하시옵소서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정말 손이 안가는군요.
발만가는 슬리퍼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슬리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군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하시죠?
시인님 이름 보면 늘 떠오르는 사람 있습니다
울릉도에 사시는 분,
노래를 부르시는 분,
부서지는 겨울바다가 그립습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plm 시인님, 역시 사물의 이면을 보시는 탁월한 눈을 또 한 번 보고 갑니다
그저 스쳐 지나치기 쉬운 사사로운 것들을
사물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눈을 가지셨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핑크 빛 율사님 다녀 가셨군요
좋은 말씀도 주셨구요
언제나 굿, 시 쓰시는 시인님이십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리퍼의 본질을 잘 유추해 내신 시어 내요
슬 하고 쓸리는 슬리퍼는 뭔가를 풀어버리려는듯이 하는 발음으로 걷지만
결코 쉽게 벗어지지 않는 질질 끄는 슬리퍼는 우리 삶의 걸음의 형태와 닮았달까요?
뭔가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지만
끈덕지게도 바닥을 차지만 들러붙는 이 인생의 욕구라른 것을요
손에서 자유로운 슬리퍼 손이 가지도 않으면서도
발이 가지도 않는 슬리퍼라는 사물의 본질의 의미를 잘 역설하신 듯 합니다.
상상의 미학이 현실의 의미와 잘 맞은 생활시를 보며
마음 한자락 거닐다 가옵니다. 언제나 건필을 기원합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시 연일 넘실거리더군요
그 주체할 수 없는 상상의 나래가 부럽기만 합니다
너무나 잘 보고 있고 깊은 감명 받습니다
송년회엔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주말인데도 근무라 부득이 잠석 할 수 없었습니다
늘 건필하시어 좋은 날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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