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백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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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백 /秋影塔
양수 다 버리고
산도가 보이도록 볼록한 씨앗
아직도 탯줄 끊지 못한 인연으로
알집에 남아서 부끄럽게 거웃을 숨겨 주네
동백의 세월은 가다 말고
두껍고 푸른 잎 해 묵은 고집처럼 매달려
뭉뚱거린 겨울을 핏물로 토할 것인데
처절하게 피고도 절대로 처절하지 않은 꽃
동백꽃 피는 그날엔 내 세월은 물경 한 길은
더 닳았을 터인데,
내 온기로 수혈해 준 피톨 몇 개는
미처 봄이 오기 전에 꽃이 되리,
새빨간 동백꽃 되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17 18:33: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오, 그렇군요. 동백의 계절이군요.
곧 봄이 완연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시를 감상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때로는 계절보다 느리게, 때로는 계절보다
빠르게 가고자 하는 이중성으로
글은 써지나 봅니다.
한 겨울에서 동백을 보다가, 춘백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아름다운 겨울 동백은 유난히 이름다운데
온갓 미세 먼지며 기후가 변질하게 되니 예전에 순수하게
하얀 눈 속에 피던 동백은 이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향기커니 썩어가는 악취가 나느 것 처럼 시들어갈 것 같애서 안타 깝습니다
피는 곳 따라 동백이 다르네요 함 구경 가실레요?!!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집에 20년도 훨씬 더 된 동백 한 그루가
있는데 꽃은 3월 말이 다 되어서 피고
꽃도 아주 작습니다. 오염 돼서 그런 건
아니고 땅이 거칠고 박해서 그런가
봐요. 키도 일 미터 조금 더 되는데
잎은 아주 싱싱합니다.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아요.
지금도 씨앗이 달려 있거든요. 빠진 것도
있지만....
그래서 한 번 써 봤어요.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동백꽃 속에 흠뻑 젖다가 갑니다.
사연도 많은 동백꽃,
우리집에 피기는 하는데,
어딘가 바닷가에 만개 했을 모습이 그립습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동백은 꽃도 좋지만 두터운 진초록의
지지요.
잎이 정말 좋습니다.
눈을 뒤집어 쓴 동백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