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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작이 아니라고 말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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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098회 작성일 16-12-19 01:49

본문

그곳은 얼마나 아득한가

아침의 분주함이 없고
혈류를 타고 흐르는 골목길이 없고
외등 아래 사람을 기다리는 벤치가 없고
시침이 곤두박질치는 밤이 없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허밍으로 들뜬 마음이 없고
시간이 되면 끊어질 막차가 없고
저 하늘에 오르면
붉은 태양이 그늘질 일 없을 것인데


출근길에 늘 보던 높은 산봉우리
주말이면 오르리
달콤한 휴식을 날마다 꿈꾸다가
한달음에 치달으면
오를 것 같은 동산에 나무 한 그루
서 있을 것만 같아
하얀 집 문 폐도 없는 하얀 담벼락
하얀 돌계단을 오르면
새들은 발아래 푸른 바다를 날아다니고
운해의 바다 위로
고래가 숨을 고르는 그곳

사랑하는 이여
내가 사랑이라 부르면
가슴 저 바다에서 암연을 길어 오르는 이여
그대의 빈자리는
누구나 한번 미련을 버리면 가는 길
누구나 한번 인연이 끝나면 가는 길
누구나 한번 가슴 아래 배꼽에 묻히는 길

늙은 어미는 이삿짐을 꾸리다가
그대가 남겨 준 용돈 봉투를 보고 울었네
어린 남매의 소식을 누가 전해주나
어린 딸의 머리를 그 아비가 어설프게 땋았다고
카톡의 사진을 보고 울었네
엄마, 새집을 지으면 꼭 한번 자고 가야지
그 약속이 서러워 울었네
암에 좋다던 담쟁이덩굴 이름 모를 수액들
이제는 냉장고를 비워야 하리
그대의 흔적을 지워야 하리

영혼의 수사는 쉬 걷어가지 마시게
영혼의 그리움은 남겨두고 가시게
늘 그대를 생각하면
츄리닝 바지에 헐렁한 상의 넉넉한 웃음
백세주 마시던 폼은 오래 기억되게 하시게
지상에 남겨진 이의 상심이 술잔에 가득한 날
혼자 마시는 술이 독작이 아니라고 말해주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22 09:51:4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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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풍 끝나고 갔으리라 
누리지 못한 영광
하늘에서 누릴것
에잔한 글에 머물다가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11월 23일은 제 생일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미국에서 처형이 숨을 거둔 날입니다.

부부가 약학박사였던 처형은
어느 날 아침 심한 통증으로
화장실을 네 발로 기어갔습니다.
검사 결과 폐암 말기였습니다.
폐는 자각 증세가 없다네요.
미국에 적응한 아이들 때문에
귀국은 어려운 눈치였습니다.
큰 아이는 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늦둥이 막네는 너무 어린 나이였습니다.

어제는 처가에 이삿짐을 꾸리는 날이었습니다.
하남에 땅을 사고 그림 같은 집을 지었는데
새집에 들어간다는 기쁨은 간곳없고
집안 곳곳에서 나오는 처형의 흔적에
눈물 바람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처가에 갔던 아내의 호출에
승용차로 마중을 갔습니다.
냉동고를 비운듯한 온갖 음식에
묵은쌀, 참깨, 참기름, 심지어 먹다 남은 초콜릿
묵묵히 짐을 싣고 집으로 오는데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명치끝이 저렸습니다.

노정혜 님,
세상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마세요.
때가 되면 부를 그 날까지
억척은 떨지 말고 살자고요.
너무 알뜰하고 털털했던 처형을 생각하면
변변한 옷 한 가지 걸친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늦은 밤, 생각에 젖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의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또, 지나가겠지요~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깊은 사랑과 깨우침 주셔 감사합니다
하늘에서 이루지 못한 영광 누리실 것입니다
태어난곳이 자기에게 제일 적응성이 좋답니다
이땅에서 평화를 누리면 살아요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깊이, 머물다 갑니다.
저도 모르게 풍덩, 빠졌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민기 시인님,
아동문학 방에서 뵙다가
창작 시방에서 다시 뵙습니다.
제 마음에 트라우마가 자리를 한 지
어느 덫 두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틈틈이 쓰는 시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지켜 주기 위해서 쓰는 시
열심히 써야지 했던 동시
제 마음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빚을 지고 사는 기분입니다.
한 줄 쓰면
어느새 다가오셔서 한 줄
댓글의 흔적을 남겨 주시고
그 마음에 보답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일을 할 때는 웃통을 까고 와일드 한데
글을 쓸 때는 내성적이었나 봅니다.
때로는 편협한 마음에
임이 써 주신 댓글에 반감을 보인 적도 있습니다.
어느 글 어느 댓글이나
진정성은 없고
그렇고 그런 글을 붙여넣기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이 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정민기 시인님의 시편은
꼼꼼히 챙겨 읽고 있었음을 상기시켜 주십시오.
늘 애정이 어린 관심에
시류에 부합하지 않는 뚝심에
늘 감사하겠습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작 즉 혼술이라고 하지요 사유의 확장이 자연의 태고의 흐름과 노닐고 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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