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박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47회 작성일 16-11-08 10:59

본문

박쥐

1

늦가을 밤길을 걷다가 앙상하게 들어난 가지에 매달려 있는, 몇잎의 잎사귀 흔들흔들, 먹이를 찾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바람길 염탐한다, 장모님 계시는 요양병원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숨을 고른다, 숨소리 가늘다, 겨울 같은 날씨가 낙엽을 밟고, 인정사정도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와락 부서질 것 같은 나뭇가지에서 삶은 구멍 뻥 뚫려 바람을 막아낼 힘이 없다 치매에 노병이다 생명은 끝없이 시간을 수혈하는 중이다. 가볍고 가벼워진 육신에는, 겨울이 부풀어 오른다 안되 안 된다 오지게 붙잡고 있는 기억들과 후회, 아쉬움, 줄어들 줄 모르는 미련이 파르르 흔들린다 나뭇가지에 생을 깊이 부여 잡는다 욕심처럼 자꾸 부여 박는다

2

요양원 가는 외진 길목, 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아슬아슬하다 이 가을 완전히 갈 때까지, 미화원, 빗자루로 쓰억 쓰억 쓸어 비닐봉투에 담는다 한 장의 낙엽으로, 마지막 신음처럼 부스럭 거리는 장모님이 있다, 깨끗해진 나뭇가지, 매달려 있는 여인, 낙옆 한 잎을 손바닥위에 올려 놓는다, 장모님의 한생애가 붉거리하게 웃는다, 손바닥을 뒤집는다, 장모님이 툭 떨어져 어디론가 날려간다

 

한 생애가 머물던 자리, 무수한 인연의 흔적, 지워지고 있다 아직도, 허공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이제는,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 근육 살 하나 없는 손마디, 자꾸 만지고 싶다 지금은 붉은 늦가을, 대신 걸어 가 볼 수 없는 붉은 사막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1 18:25: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한량백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량백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가을이라 그런지 나무에 대한 시들이 많네요,
시에서 쓸쓸함과 무력함이 풍겨나는군요.
내가 어떻게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
나뭇잎을 박쥐로 표현하신 것 같군요.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것만 같은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을 장모님과 연결지어 더욱 연상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장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좋은 시에 머물고 갑니다.

Total 6,151건 6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5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11-28
1950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1-27
1949
허물을 벗다 댓글+ 2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11-25
1948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11-25
194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 11-25
194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11-25
1945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 11-25
194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11-23
194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11-22
194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11-22
194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11-21
1940
시래기 댓글+ 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0 11-20
1939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 11-20
1938
가위 댓글+ 1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0 11-20
1937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11-20
1936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11-19
1935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 11-19
1934
야심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 11-19
1933
어떤 추억 댓글+ 2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11-18
1932
저녁녘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11-18
1931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11-15
1930
거미줄 댓글+ 4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0 11-15
192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 11-15
1928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 11-15
1927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11-15
192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11-14
1925
거미줄 댓글+ 1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1-14
1924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1-14
1923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11-13
192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11-13
1921
회전문 댓글+ 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1-13
1920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11-12
1919
간격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11-12
191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11-11
1917
어릿광대 댓글+ 1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11-10
191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0 11-10
1915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11-09
1914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 11-09
191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1-08
1912
그물 댓글+ 2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11-08
열람중
박쥐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11-08
191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11-08
1909
명퇴 댓글+ 2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11-08
1908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11-07
1907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11-06
1906
옷걸이 댓글+ 2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 11-05
1905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0 11-04
1904
그녀, 댓글+ 2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11-04
190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11-04
190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1-04
190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11-04
1900 수크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11-04
1899
황홀한 새벽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0 11-03
1898
새벽,미화원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11-03
1897 하이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11-03
189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 11-03
189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11-02
189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1-01
1893
가는 길 댓글+ 5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11-01
1892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11-01
1891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11-01
1890
유연한 꽃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11-01
188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10-31
1888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0 10-31
1887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 10-31
1886 하이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10-31
188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10-30
188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10-29
1883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10-27
188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10-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