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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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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66회 작성일 16-11-19 05:26

본문

야심

 

이영균

 

 

저물녘 붉어진 서편의 눈부심에

동편으로 흥건히 늘어지는 도심의 어둑살

몇 날을 숨겨두었을 그 속에

야심(夜深) 더하며

어둠이 모반을 꾀한다

 

모반의 무리 골목골목 불을 밝히면

곳곳에 응집한 어둠들 역설에 고조되어

밤하늘 별들의 갈채 무수히 받으며 한 모퉁이씩

점령해 나갈 야심(野心)에

폭풍전야인 듯 고요하다

 

이상 기류에 소탕의 암행

새벽 대로를 열며 질주하고

너무 고요해져 숨죽였던 어둠들 머리 위

하현달마저 흐려져 동녘 환히 밝아오면

모반은 또 날이 샌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흑막 숨긴 어둠들 충신인 양 그림자로

서편으로 공손하게 수그러져

그 끝에 붙는다

불씨 숨긴 가로등 그처럼

 

 

* 야심(夜深); 어둠, 야심(野心); 야망.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1-22 17:54: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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