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4) 가을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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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4) 가을 송가(秋送歌)
갈빛으로 수북한
가지에 매달려 있는
고운 풍경,
계절
따라서 휘날리면
햇수 쌓은 긴 세월이 가난하기도 했다
단풍잎에 하늬풍
가을은 우수수 깊어
빈 하늘의
꽃숭어리 땅거미로 사위는데,
떠날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별을
헤아리고
푸른 그리움 따라 끝도 안 보이는 기다림이었으니
아스라한 눈길 너머 파랑새
한 마리 작별을 떨구네
가을 햇살이
무작스럽게
출렁이는 광야, 한없이
아리는 외다리로 너울성
고독을
서리서리 다 삭히고도
진저리치는
소매를
펼치고 파수하는
허수아비
존재적 불가피한 운명에 따른 그 끝 모를 외로운 삶,
이것이 주검이지 사는
것이냐고 항변 한 번 못한 채,
매일
상처 난 구멍마다 주체할 수 없는
격정의 생
볼멘 억겁의 천세, 만세 함성도 아득해져
가는것을.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아-
여섯 시간도 아니고 몇 날 며칠 어디로
잠적 하셨던가요?
모습이 묘연할 때는 가을이 아득해 지더이다. ㅎㅎ
허수아비를 바라보는 눈은 쇠스랑님의
혜안이 서너 수 위인 싶습니다.
잠시 ‘쇠스랑님의 허수아비’ 와 함께 들녘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쇠스랑님의 댓글

처음에 사용한 닉이 외로운 그림자였습니다
비 올때나 바람 불때는 어디론가
무작정 가고 싶은데 아마 역마살이 끼었나 봐요^^
사연이 많아 글로 쓰자면 한정 없어요
언젠가 말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
callgogo님의 댓글

사연을 안고 글이 현란한 춤을 추는군요
그냥 허수아비가 아닌, 주렁주렁 사연 매단 허수아비 !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허수아빕니다.
깊은 시향에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쇠스랑 님!
쇠스랑님의 댓글

안녕 하십니까? 칼고고님
답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발길 머무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복된 나날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