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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4> 가득 빈 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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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3회 작성일 16-10-10 11:56

본문

 

가득 빈 벌판

                            권순조

 

 

처음부터 공명소리만 울리던 곳은 아니었다

흔들리고 출렁이다 남실남실

붉은 각질을 남기며 단단해져

지금은 사라진 것들

 

언젠가는 빈 소리 가득한 벌판에서

훠이 훠이 허수아비로 남아

보내기도 부르기도 할 그곳에

뿌리를 놓고

 

우린 모두 싹이었고 바람이었다

바람이, 바람의 둘레를 키우다

밑둥이 튼실해질 즈음

벌판에 둥지를 튼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17 06:55: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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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땅 다 털린 허전함 속에서도
뿌리와 둥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간곡함

가을은 찾아오는 겨울이 싫어
잠시 모두를 쓸쓸하게 하다
할수없이 자기도 포로가 될것 같네요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은 가을 추수 걷이에 바쁜들녘입니다.
그 들녘이 아직은 충만으로 가득차 있구요~*
맛살이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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