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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54회 작성일 16-10-12 08:15

본문

 

 

 

 

완생(完生)

 

 

 

 

벗은 발이 시리다

 

가을볕에 얼굴 그을린다고, 선한 얼굴 감추려 눌러 썼던 모자. 눈사람 주었는지

대머리다 홉 겹의 겉옷, 해산한 들쥐에게 아기이불로 내줬다 다 주고 가는

 

가을, 외다리로 버틴, 가끔 정맥류로 쥐잡기도 했었지, 눈 아래, 팔 벌려 품은 들판,

경이롭고 아름답고 옛날이야기처럼 넉넉했다 바람은 늘 졸음을 깨워주었고, 가을볕,

미농지 같은 햇살에 기록한 농사일지, 뒷주머니에 찔러준

 

가을걷이 끝난 들, 손바닥엔 찬바람만 한 움큼이다 마른 가슴, 바람에게 한쪽 내어

주고, 첫눈위해 한쪽은 남겼다 솟구치는 서릿발에 깨금발 디디며 첫눈 기다리는

 

춥고 잠이 온다. 문고리 잡고 흔드는 , 때가 되었다. 훗날, 걷어다 불이라도

지펴주었으면... 

 

서녘 하늘에 먹구름 든다, 첫눈 오려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17 07:10: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두커니 향기나는 호수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듯한 시를 보니까 발이 시려옵니다.
많은 쉼표는 하얀 종위 위에 흩날리는 눈발 같기도 하고...
계절은 추운 곳으로 자꾸 달려가네요.
그래도 건강하시길....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춥고 잠이 온다.............
요즘 부쩍 추워지네요 가을 걷이 한창인데 다 끝나면 허수아비들 외로울 텐데
걷어다 불싸지를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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