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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4> 이 가을을 해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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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3회 작성일 16-10-13 09:05

본문

 

이 가을을 해부하다

 

 

 

온누리에 가실가실한 껍질들

누런 들녘이 널브러진 곡식을 쪼고 있다

노을에 휩쓸리다 철들면 떠날 날것들

지는 햇살에 찌푸린 눈살

깊어진 주름 가칠하다

 

바람의 부검에 어차피 허물 벗는 근성들

(세상은 온통 네 탓 내 탓 이 탓 저 탓 야단법석)

흐느적거리는 잎새들 춤사위

장풍인 듯 단풍인 듯 

너도 풀이고 나도 풀이라

너풀너풀 나풀나풀

 

초록의 환생을 바라는 살풀이 칼질이다

담쟁이들마저 장단에 맞추는지

말라비틀어진 가랭이 가락으로

가랑가랑이다

 

내생에 홀애비바람꽃으로라도

꼭 피우고 싶다는 애원이다

비록, 한 송일지라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17 07:19: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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