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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98회 작성일 16-10-15 09:07

본문

/ 맥심

 

 

 

점 하나 문득, 기어나왔다

 

'ㅡ'

 

어디론가 기어가는 모태의 땅강아지

가로막힌 생각이다

방향을 바꾼다

 

'ㄱ'이다


꺾어진 생각 자음의 도리 이게 아니다싶어

사람의 모음을 붙들고 쭈욱 내지른다

 

'기'


아직은 불완전한 여정이다

이대로 기고만장은 하늘을 깔본 코피의 추락사다

 

다시 앞으로 간다

또 틀고 뒤를 챙기고

또 다시 틀고 앞으로 간다

꿈틀거리며


오멍 가멍 올래 갈래

 

드디어 세상이 확 트인다

완성된 글 속으로

여생의

 

'길'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20 10:02: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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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麥諶님의 댓글

profile_image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담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 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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