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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16-10-21 00:08

본문

시시때때로 기척이 수상한 거대한 비탄에 빠져서는,

끄트머리만 겨우 보일 고래 한 마리를 지금까지 쫓아와 버렸다.

어쩌면 멀리서 물의 흔적만 추격하느라

남루한 조각 배가 녹슨 곳도 모른 채 언제든지 난파를 만나게 될 항로였다.

그 고래를 포획하기는 천운이 따라야 할 일이었다.

우연히 요행이 발휘돼도 가시거리 내 간신히 포함되었을 뿐

설령 눈앞에 그 녀석의 숨통 트는 분수가 적소를 알렸어도

작살이 피부 겹 꿰뚫기란 뒷심이 미달이었을 테다.

타고 있는 배 자체가 전복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름대로 버텨 본 방식을 고집했고

부러진 노를 새로 사지 않고 고치는 법을 익힌다.

바닷가 새의 깃털을 작살 끝에 매듭지어서

던져진 궤도가 우아하게 수정 되는 것을 즐겨 보았다.

낚싯줄을 단단히 움켜쥔 손은 아버지의 살이 돋을 것이다.

물론, 그간에도 고래는 사실 신기루인지 분간 모를 만큼 닿은 적이 없다.

망망대해에 존재하나 반평생 이상을 잠겨 있었던 녀석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수면 위로 시야가 텅 비었다고 느껴보지 못한 이유가

단지 놈의 꼬리지느러미조차 그 공간을 메우는 풍족한 자극이어서다.

백지장에 가로 선 한 개를 긋자

위는 하늘이 될 테고 아래론 수중일 것이리라, 그리고 거기

놈이 유추되는 곳에 점 하나 찍으면

온 신경의 집약이 한 곳으로 이루어진다.

반드시 이루어진다.

지독한 탈수에 시달릴 때도

북극성으로 잃은 길 찾을 때도

눈 감고 운명을 맡겨야 할 파도가 불 때도

멋대로 혼자가 아니었다.

다음 수평선으로 넘어오라는

그런 고래가 항상 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27 09:08: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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