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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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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82회 작성일 16-09-25 16:34

본문

장발장과 나



                                         -박세현



밤이 차가워 몸에 고인 이슬에 새우잠조차 어려웠네

자비의 차 한 잔 어느누가 주겠냐만

들 힘 마저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을텐데..

기우에 불과함을 알기에 꽁꽁 얼어버린 몸을 감싸안고 잠에 들었네.

컴컴한 어둠 속에 관용과 자비의 빛으로 더러움을 닦았고.

작은 빛의 파편을 등불삼아 희망없는 자의 뒤를 비춤에

그녀의 아이에게 사랑을 불어넣었다.

엿보던 자에게 용서를 따라주었다.

기나긴 꿈인듯 모르나

티끌하나 무거운 삶이었다네.



너무 길고 차갑고 앞이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왼 길을 끝내 향하지 않음도 모자라

어찌, 마지막에 웃음으로 마무릴 지을 수 있는지요.



당신보다 소중한 아일 본 적이 있는가

겁을 주던 자의 눈물을 받아 삼키겠는가

추위 속에서도 얼지않은 심장을 지키겠는가 



아리따운 풀꽃은 시들어 일어날 길 잃으나

마른고목은 이슬의 단맛을 알기에 열매가 단가봅니다.

당신처럼 말이오.

땔감이 될 지, 영물이 될 지 모르나

마지막 온 힘으로 일구어낸 열매로 사랑하는 자의 목을 축이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9 10:41: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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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독의 열매는 달다
어릴때 고목나무에 매달려
감 홍시 따 먹든생각이 새록새록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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