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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334회 작성일 16-10-05 18:25

본문

주전자는 마치 어미 물 같다 
술을 담으면 어미 술, 
차를 담으면 어미 차 같다 
잔이나 컵은 새끼 물, 술, 차, 
어미가 먹이를 가득 담아 온 
잔들은 입을 짹짹, 벌린다 
컵은 입을 쩍, 벌린다 
벌린 입으로 어미의 입이 
물을 따른다 
술을 따른다 
차를 따른다 
다 마시고 선 또 벌린다 
뒤뚱뒤뚱 어미가 술을 담아오면 
어느새 잔들은 몰려와 입을 벌린다 
기분 좋을 때 잔들은 
쨍, 하고 서로 주둥이를 부딪친다 
그 모습을 본 어미도 좋은지 
눈웃음 짓는다 
이래저래 어미의 몸은 뚱뚱할 수밖에 없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07 19:48: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근하고 따스한 사유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정말 사랑이 움트는 작품을 쓰신 듯...
퇴근길을 붙잡아서 불만이었는데 잘 읽고 만족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계속 향필하시길....
고 씨 시인 만세!

이태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씨 시인 만세 맞고요
아기자기한 식구들 모습이 정겹습니다
행복한 주전자 식구, 너무 좋습니다
건필하세요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분 고수님  다녀가셨네요
많이도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오시매 시가 쪼라 바들거리는 군요
늘 건필하십시요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치 없으면 코치라도
격려 감사합니다
박시인님 시,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계셔서 단단한 줄 하나 잡는 기분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전자는 몸 속에 든 것을 나누어
주는 일,
속이 헐렁해질 때까지 따르고 또 따르고,
마치 어미 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는 듯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걸음 하셨군요
필명이 너무 멋있어 시를 눈여겨 보니 쓰신 시도
멋졌습니다
아직은 시가 어려 좀 부끄럽네요
시인님, 건필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네요!

늘상 보이는 것인데도 새로운 발견인 듯한 시향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시가 있다는 말
자식들 먹이를 뱉어주랴 겉만 살쪄버린 어미
주전자, 그리고 잔잔한 새끼들
물론, 컵은 튀기거나 양코의 자식들, ㅎㅎ
짠, 짠, 짠...

감사합니다

이면수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부럽고 감탄스러운 詩眼! 하다가 어미가 자꾸 어미새로 읽혀서 차마 말은 못하고 여러 번 망설이다가...
주례사 댓글도 좋지만 가끔은 술주정 댓글도 있을 수 있어야겠다 싶어서 한 말씀 올리니 혜량하시기를...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이면수화시인님,
혜량이라는 말, 참 좋네요
사전 찾아 이해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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