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낙일의 시간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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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낙일의 시간 /秋影塔
너는 붉어야 했으므로 곧 어두워지리라
선혈로 쏟아지는 낙일은 한 시진을
넘기기에는 너무 붉어서
서쪽으로 나는 새들의 둥지가 되었다가
서산 중턱을 딛고선 소나무 솔방울 사이로
스며들었다가
숭얼숭얼 꽃무덤 몇 개 허물어지더니
땅거미 기어나오는 강가로 번지는 붉은 물
골골이 붉던 서향西向의 시간
왜 서럽게 낯익은 풍경인가?
황혼과 석양과 낙조와 일몰과 그리고
노을이 다 포개져서 하루 중 가장 무거운 시간 속,
그냥 노을이겠지 했다가 낙일로 고쳐 쓴다
혼자서 집 찾아가는 멧새 한 마리
네가 미처 흘리지 못한 울음을 울고 가는데
내 몸처럼 지쳐서 오는 밤의 눈엔 동공이 없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09 11:29: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네가 미처 흘리지 못한 울음을 울고 가는데
내 몸처럼 지쳐서 오는 밤의 눈엔 동공이 없다"
그 울음을 한번 듣고 싶기도 하고
낙일의 장면에서 눈을 감아 음미하고도 싶어집니다
좋은 시간 좋은 웃음으로....건강하세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하루는 일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여명에서 낙일까지, 희로애락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하루!
이제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實演하고
있는 곡선의 끝자리에 앉아
하루를 뒤돌아보듯 일생을 더듬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고운 시심 속에서
하루중 가장 무거운 시간 속//
낙일이라 ...... 멋진 표현에 역씨나.....
또 초대 받게 생겼씀다 하고 짝짝 갈채를 보냅니다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오늘도 벌써 오후로 가는 군요?!!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시인님을 제 많지 않은 팬 중
왕 팬 중의 한 분으로 모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시간,
즐거운, 혹은 아쉽거나 슬픈 마음으로
자신의
낙일을 뒤돌아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면 일생 중 가장 무거운 날들이 되지
않을는지?
찾아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소서.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충성!
방황을 잠시 멈추고
구경 왓슴을 신고 합니다
충성!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받들어 총!
무슨 방황을 그리 오래 하십니까?
혹 避夏의 방법이라도 터득하고
계신지··· 실종신고 취소하려 갑니다. ㅎㅎ
소화데레사님의 댓글

추 시인님
오늘은 이곳 우수창작시 방에서
인사 드립니다
우수 창작시로 선정됨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제가 이 글로 영상을 만들면서
글이 너무 좋아서
우수 창작시로 선정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네요
시는 잘 못 쓰지만
좋은 글 골라 볼줄은 아는거 같아요
앞으로도 더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꽃 다발이라도 올려 놓으려 했으나
이곳 댓글란에는 태그가 먹히질 않아서
글로만 이렇게 축하 드립니다
우수 창작시
감사히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소화테레사님! 안녕하십니까?
이곳까지 찾아오셔서 축하를 해 주시니
감사+감, 감사합니니다.
꽃다발은 한 트럭 받은 걸로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우수창작시에 글이 올라갔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지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그냥 맘 놓고 글을 쓰는
자유, 그 것이지 어디에 오르고 안 오르고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여기 들어오는 시간도 언제나 늦고(어떤 분이 귀뜸을 해 주시거든요) 이 답글도
너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 쓰는 자유를 맘껏 누리고자 할 거구요.
쓸 바에는 읽어서 기분 좋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화테레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즐겁고
보람찬 한가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