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찌질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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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20회 작성일 16-09-06 18:43본문
찌질이들
그때 소인들은 햇살에 묻혀서도 추웠습죠
어둠 깃들어도 한번쯤 따듯하고 싶었습죠
시름은 왜 우릴 비켜가지 않는 걸까
깨면 씁쓸하고 누우면 쓸쓸했던 오늘과
내일의 초라한 궁리가 서글퍼질 때면
낙인 하나 더 찍히는 기분이 들어서
신마저 소인들을 버리고 만 걸까, 궁금해 했습죠
맨 정신을 목 조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던 저녁엔
어디선가 부추기는 소리가 들려왔습죠
질러라! 질러! 활활 불질러!
낯선 듯 익숙한 충동질 소릴 좇다 보면
어느덧 신들이 파 놓은 우물에 닿았는뎁쇼
길어 올린 물엔 불씨가 들어있었습죠
불씨는 움츠린 생각 더미에 옮겨 붙더니
이내 태양 보다 뜨거운 불덩이가 됐습죠
초라했던 날들을 녹여 꿈꾸던 성채를 짓고
황금 누각에 올라 무엄한 인생을 꾸짖고 싶던 소인들은
불덩이 속에 손톱만한 희망을 던져 넣었습죠
하지만 발칙한 상상을 부양하던 불의 생애는
하루와 하루의 경계에서 끝나고 말았습죠
실패가 예정된 모의는 언제나 그랬구만요
어르신, 그때는 정말이지
삶은 쓰고 술은 달았습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10 07:33: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작방 대표 찌질이 다녀갑니다.
항상 필건하시고 언제 한번 쓰디쓴 소주 한잔하며
생을 논해 보시지요.
오랜만에 뵙는 터라 무척 반갑습니다.
호방하시던 이미지가 아직도 선명히 남네요.^^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미스터한공님의 댓글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좋다
어쩜 이리 좋노
하~~~좋다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찌질한 풍경을 고운 시선으로 둘러보고 가신,
고시인님, 정시인님,미스터한공님 감사드립니다
돈 벌기 좋은 날씨입니다
모두들 올 가을엔 대박치소서!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권하는 시로군요.
특유의 쓴맛, 그리고 목구멍을 사로잡는 항구적인 감칠맛!
술을 쓰면 대가다, 술에 관한한 족보를 묻지마라,
그렇게 읽입니다. 어조가
댓병 이미 삼킨 것 같아, 흥부가라도 한 곡조 해야할 기분.
이 시 멋있쓰모니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무사하므니다
울 활님껜 건강 대박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