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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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알
정민기
등을 뒤로하고 돌아앉아
아버지가 발톱을 깎는다
몸을 돌돌 말아
아직 태아일 때를 기억하는 듯
한 알의 타조 알이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동그란 그 알을
바라보면 태어난 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추석날 밤에 두둥실 떠오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18 12:53: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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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다정하게, 안녕히 - 성시경
https://www.youtube.com/watch?v=8bmL9VCgkqQ
고나plm님의 댓글

좋네요
어떤 살가움 같은 게 느껴집니다
축하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이태학님의 댓글

가슴뭉클합니다
건필을빕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제가 태어난 해, 정확히 말하자면
태어난 다음 달에 부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얼굴도 모른 채 이모부 호적에 올라 어린 시절을 지내다가
고교 졸업 후에 원호적으로 바꿨습니다. 모친께서는 재가하셨구요.
지금 저는 혼자 살고 있어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