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꽃 피는 밤/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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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꽃 피는 밤/秋影塔
뿌리 말라 죽은 나무에 달꽃이 피는 밤
달빛을 이식한 댓돌이 키우던 귀뚜라미
한 마리를 방생하였는데
사위를 들어올리는 귀뚜라미 맑은 울음소리
도돌이표 가득한 악보를 낭송시로 올리고
잠을 설친 귀에만 슬며시 밀어 넣어 주다가
소리와 소리 사이 여백은 이명으로 채운다
예민해진 잎맥의 성감대를 훔치며
이슬에 촉수를 내미는 풀벌레 소리가
아직도 유효한데
나무들이 낙엽의 순서를
정하며 호명할 때
앞서 사라진 모든 것들을 다시 데려와야만
할 것 같은 밤,
삭정이로 전락한 여인들의 여한이 있다면
사라진 염艶에 붉은 꽃도 피워주고,
길 떠난 매미에게는 노래의 옷을 입혀
다시 돌아오라, 해얄 것 같은 달꽃 피는 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1 15:02:41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소리와 소리 사이 여백은 이명으로 채운다///
제 사랑방에도 매미가 떠나면 귀뚜라미가 제집 드나들 듯하지요
이놈들 겨울에도 죽지 않고 징징 노래부르는 걸 보면
아마 제 고막에 도돌이표기 걸렷나봅니다, ㅎㅎ
달꽃 시향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귀뚜라미, 매미가 인수인계한 악사,
사람더러 똑 같은 소리를, 그것도 노래로,
반복하라면,
아마 기절초풍하겠지요?
감사합니다. 귀뚜라미를 튀겨 먹는다니
얘들의 장래가 험난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멋지게 읊은 시 한편 내 귓가에 도돌이표 되어 맴도는 디
우창방에서 오라 한다는디요??!!
그댁은 왁자지껄 하게 명절 쇠는 소리 요란 하던데
시 공장은 쉬도 안고 가동 했남요??!!
아이고야 !! 못 말려요......
고운 시에 반해 버렸시라우 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휴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불 꺼진 시 곳간, 베틀방에는 귀두라미 뿐이지요.
달빛이 밝아서 달꽃이라 썼지요.
아무도 안 볼지라도 고녀석, 귀뚜라미는
알고 찾아왔지요.
울고 또 울고, 달꽃 아래서
똑같은 소리로 밤을 새우지요.
방갑고 방가운 은영숙 시인님! 안녕하신
게라우? 보내 드린 송편 두 개는 받으셨나요?
시말에서 자주 뵙겠네요. 건강하신 모습
으로······· ^^
노정혜님의 댓글

길 떠난 메미에게 노래옷 입혀
다시 돌아오라
고 운 시향기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진 못 하겠지요?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것들, 여름을
주섬주섬 싸들고 떠났는데, 이제
귀뚜라미가가 있어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