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 시간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명종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2회 작성일 20-11-04 21:29

본문

 자명종시간

 

초침들이 오리걸음으로 겨울로 가고 있다

초침의 푸른 소리에 시간의 냇물이 흘렀고

분침의 강은 이십 사시의 폭포로 내리 꼽히고 있었다

시간 가장자리에는 연꽃같이 얼굴 붉히고 있는 사람들이

다음 이십 사시 쪽으로 시선을 주고 있다

밤의 동굴로 흘러갔던 시간의 발자국에는 늘 처음 같은 시작의 초침으로 기립자세로 서 있었고

겨우 새벽에 도착한 시간은 피곤에 지쳐 구멍 난 가슴을 들어낸 체 흘려버렸던 시간을 찾으려 하는 아쉬움으로 늘 똑딱인다

 

시간이 걸어가는 소리는 재촉하는 듯하면서도 결코 강요한 적 없었고

현재의 기간을 툭툭 던져 놓으면서 가끔은 곁에 다가오고

때론 멀리 달아나 버렸다

청춘의 시간을 지나치면서 이정표 하나 정해놓지 않아도 앞으로 밀고 가는 힘은 빠지지 않았다

시간은 일정한 약속을 정해놓고 살아간 적 없었다

다만 포기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기억을 잊은 시간과 겁을 상실해버린 시간 그 어느 것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가끔 변해가는 계절에 흔적을 조금씩 남겨둘 뿐이었다

 

무서운 이리 몇 마리 몰고 와서 남기는 것 없이 아작은 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보이지 않는 그것들보다 더 내가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시간 속에 내가 보일 때면

지금까지 분질러지고 털려버렸던 시간의 잣대가

수많은 오차로 거리를 재고 있었던 것 같다

이불 털 듯 툴툴 털고 있으면

옹이를 가득 박은 시간이 아야 소리 내며 털린다

 

머리맡에서 홀로 따르릉 울다가

목구멍 털어 막혀야 하는 시간의 손끝에는

방안의 작은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창밖에서 같이 가자하는 시간에 다가서지 못하고

하루의 짧은 일상은

당신과 같이 살아가는 시간 속 사람들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1-10 11:07:4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밀하나 잘 달아나는 수은 같기도 하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바로 시간이겠지요. 사람들은 통상 시간의 흐름을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지만 어떤 이는 옛날과 옛날 그 후의 시간으로 구분하기도 하더군요.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시간을 인지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끝내 무감각의 시간 속에 표류해버리고 마는듯합니다. 궤변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구간별 시간의 흐름 속으로 단순히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간 속으로 녹아 스며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재의 있음에 대한 도전을 봅니다
시간이 갖는 시야가 내세적이나 가늠의 힘이 부딪낍니다
내적 휘황함의 열림과도 교호하지만 열림의 성찰에 도전하면서 가늠의 힘의 역량이 덜 합니다
속세의 업보도 다루고 있어 내세의 원격적 높음으로 된 취약의 힘을 잘 다루지 못한 인상입니다
울림의 아름다움을 택하려 함도 눈길을 끕니다

Total 6,173건 6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93
불경기 댓글+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11-14
169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11-17
169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3-15
1690
당신의 접시 댓글+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6-14
1689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1-04
168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5-27
1687
볼빨간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0-15
168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0-08
168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1-26
1684
단풍의 연유 댓글+ 3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0-13
1683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3-20
1682
사이 댓글+ 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6-06
168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3-05
1680
감기약 사랑 댓글+ 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3-06
167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5-12
1678
여름아침 댓글+ 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12-26
167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11-21
167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0-08
16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1-25
167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4-15
16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4-05
1672
야구장 단상 댓글+ 2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4-08
1671
터미널 댓글+ 1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5-25
167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6-22
열람중
자명종 시간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1-04
166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 02-02
1667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1 08-14
166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8-23
1665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2-29
166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8-13
166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1-29
166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1-09
1661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7-11
166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8-19
1659
공전. 댓글+ 8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2-16
165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6-12
165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13
1656
김장 배추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10-19
165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10-23
1654
달빛 골목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4-07
1653
층간소음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14
1652 틀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2-26
165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1-08
165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2-14
1649
서면의 깃발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5-03
1648
골프 공 댓글+ 12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5-01
164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1-05
1646
함박눈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12-08
164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4-28
164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7-02
1643 모모는소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9-03
1642
땅을 파다 2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1-22
1641
날개 댓글+ 1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1-24
1640
분갈이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5-29
1639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7-29
1638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10-19
1637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11-16
1636
나는 일흔 살 댓글+ 2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5-19
1635
수갑 댓글+ 1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3-28
1634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6-25
1633
매화 곁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3-05
163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10-31
1631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7-01
163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10-01
1629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3-19
1628
역류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12-17
1627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5-22
1626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5-16
1625
달개비꽃6 댓글+ 15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4-28
1624
석류 댓글+ 1
여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9-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