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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 각화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현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07회 작성일 16-08-13 12:51

본문

족저 각화증 / 강현진

 

겨드랑이가 가려우면 날개가 돋는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발바닥이 가려운 것인지,

 

날려 다닌 것도 날아 다닌 것인지

바람은 누구의 날개인지

날리는 모든 것이 깃털이 되는

탈모를 앓던 바람의 날개뼈에 엉겨붙어

 

밤새 마신 술병 속에 담근

바람의 발톱은 금새 발효 되어

연거푸 병나발을 불어버린 새벽이

붉은 얼굴로 가로수 아래 나를 토하고 가면

이미 가슴까지 소화 되고 남은 다리를 끌고

절뚝절뚝, 벽시계 속으로 돌아와

째깍 째깍 이를 갈며

똑딱 똑딱 하루만 지나면

나사가 빠지는 꿈을 수리 했다

 

아이의 심장을 가리키는 산부인과 의사의 손톱이

도끼의 날처럼 은빛을 번뜩였다.

초음파에 휩싸인 태아의 심장은

나를 노려보는 태풍의 눈이였다.

나는 몇 번인가 태풍의 눈을 감기고 나와

태풍을 피한 거리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태풍의 아비를 찾아

주소가 적힌 기억을 쥐고

비애의 기압골을 헤매지 않았다

 

나는 날개 없이 나는데 이골이 났으므로

 

갈라진 발에 바세린을 바르고

비닐랲을 칭칭 감는다

아침이 오면 신문에 오래 싸둔 무우처럼 하얗고 따뜻한

실뿌리가 돋아 있겠지

어두운 땅속,

흙의 알갱이 사이에 흙처럼 부서진 천공이 있어

뿌리는 땅 속을 날아가는 날개,

초록 깃털의 머리를 돋우고

나무의 부리들이 태양을 쪼아대고

하늘보다 높은 자전 궤도를 날아다니는

세계의 표면이 아니라

세계의 저 안쪽으로 날아가는

한번 펼치면 평생 접지 않는 날개!

 

밤새 발바닥이 가렵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8 16:10: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족저 각화증'에 놀라
'볕이 좋은 날'
'거미의 영역'을  살펴보고
'우산에게 고'하는 소리도 들어보고, 물러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고 또
읽고

한 줄 한 줄 자꾸 읽게 되네요.
밤새 발바닥이 가렵다가 깊은 잠에 들 수만 있다면...

처음 인사드립니다.
다음 편도 기다려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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