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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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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93회 작성일 16-08-14 14:21

본문

            피아노

            

            

 

손가락은 나비의 행로를 안다

 

고요한 호수다

나비 한 마리 물수제비 뜬다

점점이 파문을 지으며 날아간다

홀연 바다, 나비는 발끝으로

파도를 길어 올린다

크레셴도, 폭풍이 몰아친다

고통스러운 여린 몸은

바다를 떠 민다 안간힘 후에

세상은 20초의 침묵.

광기를 벗어난 나비는

뭍 위를 낮게 활공한다

처녀지에 일렁이던 햇살이

막바지 날갯짓의 선율에

토막토막 잘려나간다 순식간에

고요의 계절이 다시온다

고요한 계절의 끝에서

두 날개는 희고

두 날개는 검은, 나비는

죽는다

 

무대 위의 저 처녀,

장님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19 07:49: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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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잡으려 하는 날씨에
좋은 시 한 편 읽었습니다.
세워놓고 천천히 몇 번 읽게끔 하는 시입니다.
참,,,,,참,,,,,참! 좋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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