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空知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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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空知能
돋보기를 쓰고 책을 들어 지면을 테에 매어단다
활자가 실제보다 더 가까이, 또렷이 가상으로 잘 잡힌다
자연스레 생각이 싹트고 증강되어 현실은 다갈래로 펼쳐진다
얽히고설킨 삶의 생채기들이 아물어
주름진 저장공간도 이젠 더 흐물해지는 듯
총기 있게 야무지게 채워지던 때가 있었던가
깊이 더 담아도 밑빠진 독처럼 새나가는
기억력
세월이란 무소불위 앞에서 그 모두 어이 당하랴
한 시절 좋았을 땐, 그리 착각하던 땐
추론보단 겁 없던 직관
지각보다 먼저이던 감각
결국 다 서툰 학습으로
나의 실재는 정녕 무엇인가
지금도 또다른 허상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과 의식이 부지불식 부패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다 망상이라네만 慾은 봐야겠거니
我空이라네만
제어가 안 되는 감정의 늪에
발길은 여전히 서성이어
눈물이 자꾸 나 지면을 덮고 돋보기를 내려놓는다
비로소 사물의 윤곽이
흐릿하나 제 위치를 찾는다
먼 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 만큼 바라보는 거리에서 더도 덜도 없이
그대로
딱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人工知能과 人空知能 차이 속에
흐릿하거나 지워진 채로,
얽히고설킨 기억들의 느슨함을 담은
세월이라는 무소불위 앞에 <人空知能>
을 감추지 못하셨다는 좋은 뜻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종교(불교는 어찌보면 종교가 아니지요)가 없습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거든요.
아예, 오만이 꼭대기에 올라서
신은 왜 신인데? 저는 왜 신인데? 식입니다. ㅎ
인공 또는 아공이란 의미에는 이끌림이 있던 차
요즘 유행처럼 언급되는 인공지능에 버무린 거죠.
오만 불손하게요. ㅎ
제 시의 깊이는 늘
김태운.님의 댓글

다 비워버린 인간의 지능인가요?
허허, 그런면 큰일인데
욕심은 비우더래도 지능만큼은
꼭 붙들어매시길...
돋보기에 의존하여 활자를 키우더래도...
생각과 의식
최후에 보루입니다
더러는 잊어버리더라도...
감사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붙들고 싶은 건 솔직히
20대 시절보다 더 간절합니다만,
자고나면 백집니다. ㅠ
선배님 앞에 할 소리 아니지만
머리에 흰 것도 느니
아주 까막까막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부족한 글에
늘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 인도 복귀, 홍콩공항에서 잠시 대기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