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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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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8회 작성일 16-08-25 20:21

본문

꿈을 꾸다

 

 

남쪽의 끝에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코끼리의 등위에 무거운 등짐을 올리지 않는

화석이 되어버려 딱딱하게 굳어진 발자국에는

지난 밤 유체이탈되어 거리를 헤매였을 꿈들은

아직은 꽃망울을 피우지 못한 꽃들은

애써 서로의 눈길을 외면하고 돌아오는

이 모든 것들을 꿈길이라 믿고 살아가는

한번도 코끼리의 등을 타보지 않은

아직은 동물의 등에 올라 보지 않은

그 무엇도 길들여 보지 않은

그래서 길들여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꿈속에서 꿈을 꾸다 꿈에서 깨어나

나의 등에 화석이 되어버려 길들여진

오래전의 빈방에 남겨진 나의 우상의 눈물은

코끼리의 발자국이 만들어낸 작은 우물이다.


좁은 고시원 방에는 흐미한 불빛이 보이고

동태탕을 먹고싶어했던 김씨는 끝내,

링겔병에서 한방울씩 떨어지는 수액을 보며

몽골의 초원을 달리는 말등에 올라타고

꿈을 꾼다, 누가 좁은방에 김씨의 발목을 잡았는지

사진속에 미소짓는 여인이 김씨의 아내인지 연인인지

알수가 없지만 벽에 걸린 초원의 사진속을 달리는

길들여지지 않았을 말들은 김씨의 위안이다

그 날은 코끼리가 김씨를 방문하는 날이었고

그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없던 김씨는

나에게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 본적이 있는지

나지막히 물어보고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고

꿈인지 모를 일이라며 나의 손을 잡아보고

혹은 나의 볼을 어루만지면서 코끼리의 등을

꿈인지 생시인지 알수 없다며 높은 코끼리의 등을

오르고 올라 좁고 높은 고시원의 희미한 불빛아래

나에게 꿈인지 꿈을 꾸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한다

김씨의 얼굴에 하얀천을 덮어버리던 날에

나는 포장마차에 코끼리가 들어오는데

이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어

나의 앞에 앉아 있는 김씨에게

코끼리의 등을 타본적이 있는지

당신은 좁은 방에서 초원을 달리는

길들이지 않은 말들의 등을 꿈꾸었는지

나의 비어진 술잔에 채워진 김씨의 꿈들,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뒤돌아선 나의 등뒤에

코끼리의 등에 태워진 김씨의 희미한 그림자가

뼈속까지 화석이 되어버린 나의 꿈속을 스쳐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30 09:30: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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