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물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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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물 /秋影塔
산자도 죽은 이도 고개 들이밀지 않아
수심水心에 떨어뜨린 수심愁心은 아무도
못 건지는데 밖으로 벌려 하품이 새는
커다란 입
항아리에 파랑 없는 빗물 갇혀있네
미꾸라지 한 마리쯤 수염 털고 꼬리 흔들만한데
언제부턴가 장구벌레 장구치고 노는 한 세상이
이우네
하늘 한 뼘 들어와 못 떠나는,
색 바래고 잊은지 오래된 항아리물
여름내 뜨거워진 바닥 식히는 바람이
교대로 드나들고
백일白日에 해 지나가고 밤에만
쪽박으로 퍼올린 달,
뱃속까지 환한 달, 구월이 들어오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05 11:02: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높은 시어를 음미하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백일白日에 해 지나가고 밤에만
쪽박으로 퍼 올린 달.
뱃속까지 환한 달, 구월이 들어오네//
물 받아 논 항아리에도 구월의 가을 달이 떳네요
멋진 시향에 즐겁게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구월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우연찮게 위아랫 집에서 자주 뵙습니다.
가내 다 무고하시지요?
빈 항아리에도 물이 들어있어 모기의 서식처가 되는데, 장구벌레 천적인 미꾸라지 한 마리쯤 넣어두면
좋을 텐데, 해, 달, 바람만 들락거립니다.
팔월을 보내면서, 구월을 맞이하며
한 마디 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웃집 싸모님!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두무지님!
구월에는 두무지님께서도 문운이 더욱 빛
나시기를 빕니다. 건강하시구요. ^^
김태운.님의 댓글

해와 달을 품는 시인의 항아리 속을 훔치다 갑니다
뱃속도 그 항아리처럼 해와 달이 함께하시길...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9월은 추석이 들어있는 달이어서
뭔가 아무하고나 나누고 싶어지는 달
입니다.
자신의 배부르다고 남 배고픈 줄 모르면
안 되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아긴 요즘만은 아닙니다만 하두
시끌시끌한 일들이 많으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