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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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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51회 작성일 16-07-23 22:18

본문

검은 끝자락

 

 

 

-

늙은 아스팔트 끝으로 걸어 들어간 남자

아스팔트의 가계를 읽으니 바퀴가 갉은 흔적이다

 

막다른 장소에는 유품들이 버려진다

얼룩진 뒷장의 행렬들

늙은 이빨이 자라는 호사가들

어두운 꽃말의 비문들

 

희망나눔센터 앞

하늘의 바닥을 친 구름이 파산한다

땅의 꼭대기가 지층 위에 떠다닌다

 

장렬한 자리 하나

 

바퀴에게 끌이 주어진 날

태양이 초벌구이 한 아스팔트가 기우뚱한다

남자가 흰 테두리로 상감된다

 

빈틈을 보이는 표적의 슬픈 눈을 보고는

갈라진 휘파람을 불며 점점 느려지는 시간의 화살촉

 

그을린 끝자락

아스팔트를 지층에 끼워넣을 수 있을지

화석연료가 다시 화석이 될 때까지

역사가 오늘처럼 고요했으면

 

시간이 공간을 뚫은 파문 한가운데

담배꽁초가 한 번 멈춘다

T 길 없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7-26 12:03: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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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이 없어
길을 뒤집어 길을 만드는데, 그래도
희망나눔센터 앞인데

길은 모조리 내 길이 아니어서
그 길을 빠져나오려고
길에다 옷을 그리고 드디어
길을 빠져나온 남자, 길을 찾은 남자 ....

두서없이
제 방식으로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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