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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喪妻)로 입은 상처(傷處)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5회 작성일 16-07-31 11:06

본문

상처(喪妻)로 입은 상처(傷處)에

 

이영균

 

 

그녀는 눕는 걸 원치 않았지만 눕혀졌다는 건, 생의 오독이다.

 

달콤한 것들은 겉으론 맑았지만 결말이 매우 깊어 검었다,

투병 중에도 투명한 유리창 같아 어둠 맑게 비추어

거울 속 많은 것들은 언제나 맑게 날아올랐다.

매우 깊어 검은 흔적 남겨질 줄 모른 채

아픔 참아내는 습관이 곧 진통제였을 그녀

 

태연함을 가장(假裝)한 채

고통을 먼 밤에만 홀로 호소하였기에

가식은 굳건한 철문처럼 단단하여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잔 구름 몰려들어 사방이 어두워지고

뼈가 된 고통은 빗물 되어 간간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몸 밖으로 불거진 증상들은 무색으로 혼탁하였고

혼잣말로 위로해보지만, 통증은 이내 뼈대를 이루었다.

더는 맑다 할 수가 없어 얼룩 지워보지만

환부는 이미 불거질 때로 불거져 투명할 수 없었다.

 

통증이 걸어 나온 거울 속 환부엔 얼룩의 결말이 들어나 깊었다.

전처럼 돌아가고 싶었지만 이제 거울은 단단한 벽이었다.

그토록 통증에서 벗어나려 애원했건만

거울에서 멀어져 다시는 그 맑음이 될 수 없었다.

이제 고통은 부서져 먼지가 되고

훨훨 뿌려져 사라질 것이다.

 

흔적 고스란히 거울에 투명하겠지만, 작별할 시간은 다가오고

조문객들이 눈물로 돌아가면 그녀의 영혼 투명하게 벗어나

통증 만들던 뼈대에서 흐릿하게 날아가고 그림자에

배우자는 슬픔 깊이 심을 것이다.

 

흰 장갑 낀 손은 작별의 의미여서

육체가 한 줌 백골이 되어 뿌려져 희게 피어나는 건

흠모의 정 한동안 안개일 거란 것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03 17:58: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포님 수고 많으십니다.
뜨거운 폭염속에서 좋은 작품을 올리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뵙는 용담호 입니다.
상처로 입은 상처 속의 뜻 깊은 사연이 전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흔적 고스란히 거울에 투명하겠지만,작별할 시간은 다가오고/조문객들이 눈물로 돌아가면 그녀의 영혼 투명하게 벗어나/틍증 만들던 뼈대에서 흐릿하게 날아가고 그림자에/배우자는 슬픔 깊이 심을 것이다.//흰 장갑 낀 손은 작별의
의미여서/육체가 한 줌 백골이 되어 뿌려져 희게 피어나는 건/흠모의 정 한 동안 안개일 거란 것/>

정말로 훌륭한 시입니다.이 내용을 보아도 상처위에 상처를 담은 이 시의 묘미
잘 다루어진 것 같습니다.정말 꿀맛 같은 시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 되새기는 제목처럼
깊이 있는 시입니다. 좋은 시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누구든지 젊은 지인의 그런 비극을 접하게 된다면
저와 같이 구구절절 안타까움이 절로 피력 되었으리라 봅니다.
오늘도 문학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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