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발톱깎기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부처님의 발톱깎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94회 작성일 16-08-02 20:47

본문

부처님의 발톱깎기

 

 

아버지께서

한참을 웅크리고 발톱을 깎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 것이 되어 버린 것들을

그렇게 모가 난 삶의 모서리들을

딸깍딸깍 떼를 잘 입힌 봉분(封墳)처럼

둥글고 매끄럽게 깎아 내고 있다

아버지 웅크린 그 모습 그대로 마른

생불(生佛)이 되어 바닥으로 가라 앉을 것만 같다

순간, 나는 아이처럼

깊고 고요한 바닥이 무서워 아버지 하고

그 고요를 살며시 흔들어 놓았다

아버지 대답도 없이 그저 고개만 천천히

나를 찾아 먼 길을 돌아 돌아 오신다

들일 나갔다 집에 있는 짐승들을

잠시 거두러 오실 때처럼

마루에 앉은 우리들을

물끄러미 다 같이 거두시고는

다시 들로 천천히 돌아가신다

마른 등은 그믐처럼 차고 깊게 구부러지고

무른 무릎 사이로 얼굴이 천천히 뭍혀 갔다

그런 순간이 내게도 올 것이다

둥글고 매끄럽게 떼를 잘 입힌 봉분(封墳)처럼

삶의 모서리들을 딸깍딸깍 깎아 내며

주위의 안녕을 주섬주섬 거두어 갈 때가 올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06 12:32:5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처님 발톱 깎기를 아버지로 표현 하셨군요
참 재미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아버지가 발톱을 깎고 계시는
모습을 발견하셨군요
이 시에서 주는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아들이 아버지가 손톱을
깎는 과정을 바라보는 느낌 아버지는 물끄러미 발톱을 깎으면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정겹습니다.아버지속에
부처가 들어 있는 모습 부처속에 아버지의 사랑이 묻어나는
시적 감상이 너무 좋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웅크리고 앉아 발톱을 깎으시는 모습이
어찌나 경건해 보이던지...
휜 등이며 깊게 뭍힌 얼굴이며...
생불이 되었다는 어느 고승 같았습니다~

Total 6,151건 6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01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8-07
1600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8-07
1599 봄바람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8-07
1598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08-07
1597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 08-06
1596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08-06
159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08-06
159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 08-05
1593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08-06
1592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8-05
1591
공기의 칼 댓글+ 1
그려그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8-04
1590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 08-04
1589
푸른섬 댓글+ 1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8-04
1588
사포(沙布) 댓글+ 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8-04
1587
관중(貫中)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8-04
1586
消點은 없다 댓글+ 6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08-04
1585
불치병 시대 댓글+ 1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8-03
1584
댓글+ 1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 08-02
열람중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08-02
1582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8-02
1581
노출 댓글+ 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8-02
1580
매미 댓글+ 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08-01
1579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07-31
157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7-31
1577
폭염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0 07-31
1576 hutuk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07-31
1575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7-30
1574
먼 길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07-29
157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7-29
157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7-28
157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07-28
1570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7-28
1569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7-27
1568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7-27
1567
화인火印 댓글+ 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0 07-26
156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7-26
1565
한 시절 우린 댓글+ 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7-26
1564
울보에게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07-26
1563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7-26
1562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7-25
156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7-25
1560
명상 전 댓글+ 10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07-25
1559
검은 끝자락 댓글+ 1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7-23
155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7-23
1557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7-23
1556
육식의 날들 댓글+ 2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 07-23
1555
슬어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7-22
155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7-22
1553 바지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7-22
155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0 07-21
1551
종이비행기 댓글+ 2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7-21
155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7-21
1549
툴파 댓글+ 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 07-20
1548
비룡폭포 댓글+ 4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7-20
1547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07-20
1546
不自然스런 댓글+ 3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7-19
1545
분이 고모 댓글+ 2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7-18
1544
11시 댓글+ 4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7-18
1543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07-17
154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07-17
154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7-17
154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0 07-16
153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7-16
153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7-16
1537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7-15
1536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7-15
1535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7-15
153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07-15
1533
고도(孤島) 댓글+ 2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7-15
1532 샘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7-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